“30년 마포와 함께한 뚝심…현장에서 성과로 답할 것”

민주당 최초 서울시의회 5선…전국 광역의회 최다선 ‘영예’

대장홍대선부터 DMC영상컴플렉스까지…서부권 교통·서북권 문화 인프라 확충

대형 개발부터 생활민원까지…“정치의 답은 현장에 있다”

김기덕 의원은 30년 가까이 마포의 현안을 챙겨온 현장 중심 의정활동을 설명하며 “정치의 답은 현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의회 제공
김기덕 의원은 30년 가까이 마포의 현안을 챙겨온 현장 중심 의정활동을 설명하며 “정치의 답은 현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의회 제공

[헤럴드경제=양정원 기자] 김기덕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마포4)의 정치 여정은 30년 가까이 마포의 변화와 궤를 같이해왔다. 제5대 서울시의회에 처음 입성한 뒤 8·10·11대에 이어 12대 의원으로 당선되며 더불어민주당 최초의 서울시의회 5선 의원이 됐다.

그의 정치 인생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선거 패배로 의회를 떠난 시기도 있었지만 다시 주민의 선택을 받아 복귀했다. 당선과 낙선을 거치면서도 정치 활동의 중심에는 늘 마포와 지역 주민이 있었다.

주민들이 붙여준 ‘월드컵 시의원’, ‘지하철 시의원’, ‘쇼핑몰 시의원’, ‘소각장 시의원’이라는 별칭에는 주요 현안의 한복판에서 해법을 찾아온 그의 정치 이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 의원에게 5선은 화려한 경력이라기보다 주민에게 받은 신뢰를 구체적인 결과로 돌려줘야 하는 무거운 책임에 가깝다. 그는 남은 임기에도 교통망 확충과 상암DMC 장기 현안 해결, 생활 현장의 불편 해소에 의정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의회주의·실용주의 두 축…“시민의 삶을 바꿔야”

김 의원의 의정철학을 관통하는 두 축은 ‘의회주의’와 ‘실용주의’다.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지방의회 본연의 책무에 충실하되 정치의 최종 목적은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데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김 의원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의 본분에 충실하되 시민의 삶을 개선하는 실용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며 “5번의 임기를 거치며 의회주의와 실용주의가 충돌하는 가치가 아니라 조화를 이룰 때 진정으로 시민을 위한 정치가 된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12대 서울시의회 최다선인 그는 정치적 입장이 다르더라도 시민에게 필요한 정책과 지역의 시급한 과제만큼은 소통과 협의를 통해 해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서울시정을 바로잡아야 할 사안에는 단호하게 목소리를 내고, 시민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일에는 당적을 넘어 협력하는 것이 지방정치의 역할이라는 판단이다. 견제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더 나은 정책과 시민이 체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수단이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이 지역 현장을 둘러보며 주민 생활과 밀접한 교통, 보행, 공원 등 생활환경 개선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시의회 제공
김 의원이 지역 현장을 둘러보며 주민 생활과 밀접한 교통, 보행, 공원 등 생활환경 개선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시의회 제공

대장홍대선 첫걸음부터 추진까지…서부권 교통망 확충 ‘뚝심’

김 의원의 의정활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 현안 가운데 하나는 ‘대장홍대선’이다. 그는 2013년 서울시 도시철도 10개년 계획과 맞물려 홍대·성산·상암·가양·화곡을 연결하는 서부지역 철도 노선을 제안하며 서울 서부권 광역교통망 확충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이후 노선은 부천 원종을 거쳐 대장신도시까지 연결되는 약 20㎞ 규모의 국가시행 민간투자사업으로 확대됐다. 김 의원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성산·상암 등 마포 지역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역사와 환승체계 등 지역 현안을 꾸준히 챙겨왔다.

최근에는 상암역 및 성산역 굴착공사와 관련한 도로관리 안건이 가결되는 등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DMC 일대의 철도 접근성과 환승 편의를 높이기 위한 환승역 추가 설치 필요성도 제기하며 서울시와 마포구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은 대장홍대선을 마포와 서울 서부권의 교통 지도를 바꿀 핵심 인프라로 보고 있다. 구상 단계에서 시작된 사업이 실제 주민들이 이용하는 교통망으로 완성될 때까지 관련 현안을 끝까지 챙기겠다는 뜻도 밝혔다.

DMC영상컴플렉스 재추진…서북권 미래 청사진

김 의원이 이번 임기 핵심 과제로 제시한 또 다른 현안은 마포의 문화·도시 인프라 확충이다. 그 중심에는 과거 문화비축기지 일대를 활용해 추진됐던 ‘DMC영상컴플렉스’ 구상이 있다.

DMC영상컴플렉스를 다시 추진해 서울 서북권을 대표하는 영상·문화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김 의원은 11대 서울시의회에서도 시정질문 등을 통해 사업 재개와 문화비축기지의 효율적인 활용 방안을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주문했다.

그는 “단순히 건물 하나를 짓는 사업이 아니라 예술의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에 견줄 만한 서울 서북권의 핵심 문화거점을 구축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상암DMC 복합쇼핑몰, DMC 랜드마크, 서부면허시험장 부지 개발도 김 의원이 집중하는 사안이다. 이들 사업은 상암의 도시 구조를 재편하고 지역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할 핵심 프로젝트로 꼽힌다.

김 의원은 개발계획을 세우는 데 머무르지 않고 실제 사업으로 연결해 주민이 변화를 체감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기간 답보 상태에 있던 사업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만큼 교통, 주거, 문화, 상업 기능을 유기적으로 배치해 상암의 도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계획을 어떻게 실현해 시민의 공간으로 돌려주느냐가 관건”이라며 “잘못된 부분은 분명하게 지적하고, 옳은 방향은 끝까지 관철하겠다. 그것이 저를 5선 의원으로 선택해주신 주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대형 개발·생활민원 함께…“정치의 답은 현장에”

김 의원의 의정활동을 관통하는 또 다른 원칙은 ‘현장’이다.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일만큼 주민의 일상과 맞닿은 불편을 해결하는 것도 지방의원의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한다.

굵직한 프로젝트에만 집중하다 보면 정작 시민이 매일 겪는 보행 불편, 교통 문제, 부족한 휴식공간 등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이 지역 곳곳을 직접 걸으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큰 현안을 해결하는 데 매진하되 주민 생활에 직접 연결된 민원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며 “지역 주민이 일상에서 변화를 느낄 때 비로소 정책이 성과로 완성된다”고 했다.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은 공원, 산책로, 보행로, 교통시설 등 생활 인프라 개선으로 이어졌다. 성미산 자연생태 가족공원 조성, 홍제천 망원 나들목 설치, 성산2동 가족공원 조성을 위한 새터산 부지 매입, 매봉산·상암산 공원 정비, 책쉼터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교통·보행 분야에서는 연남교·중동교 보도 확장, 월드컵경기장역 캐노피 설치, 주변 보행환경 개선을 추진했다. 월드컵 난지체육공원 조성과 하늘공원 접근성 향상 등 생활체육·여가 기반 확충에도 힘을 보탰다.

도시의 미래를 좌우할 대형 사업과 주민들이 매일 마주하는 작은 불편을 동시에 해결하는 것이 김 의원이 강조하는 ‘현장 정치’다.

지방의회 전문성 높여야…“정책지원관 확대 필요”

김 의원의 시선은 마포 현안을 넘어 자치분권과 지방의회 제도 개선으로도 향한다. 지방의회가 집행부를 충실히 견제하고 완성도 높은 정책을 생산하려면 지방의회법 제정과 정책지원 전문인력 확충 등 제도적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현재 지방의원 정수의 2분의 1 범위에서 둘 수 있는 정책지원 전문인력을 의원 1명당 1명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의회가 대규모 예산과 복잡한 정책을 심의하고 서울시 행정을 감시하는 만큼 조례 입법, 예산 심의, 행정사무감사를 뒷받침할 충분한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지방의회가 본연의 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가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중앙에 집중된 권한을 지방으로 이양해 주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지방자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책지원 인력 확대는 의원 개인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을 넘어 입법의 완성도를 높이고 예산·행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주민의 일상과 맞닿은 생활 인프라 개선을 위한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 지방의회 전문성 강화를 위한 정책지원관 확대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양정원 기자
김 의원이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주민의 일상과 맞닿은 생활 인프라 개선을 위한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 지방의회 전문성 강화를 위한 정책지원관 확대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양정원 기자

“마지막까지 초심으로…주민 체감 성과 만들 것”

김 의원이 오랜 정치 생활 동안 가슴에 새겨온 좌우명은 ‘항초심 방하심 순천명(恒初心 放下心 順天命)’이다. 초심을 잃지 않고, 마음을 비우며, 하늘의 뜻을 따른다는 의미다.

그는 ‘군주민수(君舟民水)’의 가르침도 되새긴다. 물인 민심은 배를 띄울 수도,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여러 차례 선거를 치르며 당선과 낙선을 모두 경험한 그에게 민심은 정치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다.

30년 가까이 마포를 기반으로 활동해온 김 의원은 5선이라는 기록보다 남은 임기 동안 무엇을 완성하느냐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다. 대장홍대선을 비롯한 서부권 교통망 확충, 상암DMC 장기 현안 해결, 서북권 문화 인프라 확충, 생활밀착형 민원 해소, 지방의회 제도 강화가 그가 12대 서울시의회에서 마무리하려는 주요 과제다.

김 의원은 “선수나 기록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이 체감하는 성과”라며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의 마음으로 현장을 지키고 마포와 서울의 변화를 끝까지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7toy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