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물류 경쟁력 무너뜨리는 퇴행”
“북극항로, 북항 재개발 등 동력 약화”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부산·인천·울산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검토 중인 항만공사 강제통합 논의의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항만공사 강제 통합 철회 촉구 기자회견’에서 조승환 의원(부산 중구·영도구,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은 “전국 4개 항만공사는 각기 다른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각 항만은 수십 년에 걸쳐 고유한 전문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쌓아왔다”며 “정부의 항만공사 통합 논의는 대한민국 해양물류 경쟁력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역사적 퇴행”이라 지적했다.
특히 부산항의 경우 통합에 따른 파장이 클 것이라 우려했다. 부산항은 북극항로 개척, 북항 재개발 등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대규모 사업이 동시 추진되고 있는데 항만공사 통합으로 조직의 의사결정 구조가 획일화되면 사업들의 추진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항만은 지역의 생명줄”이라며 “탁상공론으로 대한민국 해양물류의 미래를 망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시민과 항만노동자, 해양산업 종사자들과 함께 항만공사 통합을 막아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기자회견문은 곽규택 김대식 김도읍 김미애 김희정 박성훈 박수영 백종헌 서지영 이성권 이헌승 정동만 정성국 정연욱 조경태 조승환 주진우 배준영 윤상현 김기현 김태규 박성민 서범수 등 부산·인천·울산 국민의힘 의원 전원 명의로 발표됐다.
한편, 이번 항만공사 통합 논의는 이재명 정부의 공공기관 통폐합 및 기능 효율화 기조에서 비롯됐다. 4개 항만공사 노조 등에 따르면 정부는 재정경제부 주도의 ‘공공기관 기능 개편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기능과 역할이 유사한 공공기관의 통폐합 방안을 검토해왔고, 이 과정에서 전국 4개 항만공사를 ‘한국항만공사(가칭)’로 통합하는 방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항만별 자율성과 전문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지역사회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23일 해양수도부산발전협의회와 부산항발전협의회,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 등 부산지역 해양·시민사회단체들은 ▷항만공사 통합논의 중단과 ▷부산항만공사의 경영 자율성 확대 ▷북항 재개발·진해신항 개발의 안정적 추진 ▷해양수산 공공기관의 부산 집적화를 촉구했으며, 부산항만공사 노동조합도 항만별 자율성과 전문성을 훼손하는 통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지속하고 있다.
kaf2002@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