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로 외해 유도했지만 안 나가고 버텨

작업중단, 수로출구 150m 안쪽 그물 고정

관계당국, 스스로 나갈 때까지 기다리기로

2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대형 그물을 활용한 상어 부캉이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
2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대형 그물을 활용한 상어 부캉이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부캉이’ 2차 구조작업도 중단됐다. 관계 당국은 2일 오후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2주째 머물러온 상어 ‘부캉이’에 대한 2차 구조작업을 시작했지만 수로 밖으로 완전히 내보내지는 못하고 철수했다.

당국은 국립수산과학원의 권고에 따라 부캉이가 스스로 나갈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당초 계획은 그물 뒤에서 다른 선박이 워터펌프로 물을 쏴 상어를 내모는 것이었지만, 부캉이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실행하지 않았다.

부산해양경찰과 국립수산과학원 등은 이날 부캉이를 인공수로 출구 인근까지 유도한 뒤 그물을 고정하고 부캉이가 그물에 접근할 때마다 멈추고 멀어지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식으로 스스로 빠져나가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하지만 부캉이는 나가기 싫은 듯 그물 근처를 맴돌았고 빈틈을 찾기라도 하듯 그물에 바짝 붙기도 했다.

부캉이가 더는 출구 쪽으로 헤엄치지 않고 그물 근처에서 버티자 당국은 오후 5시 35분께 작업을 중단하고 그 자리에 그물을 고정했다. 수로 출구에서 약 150m 안쪽으로 들어온 지점이다. 그물이 수로 바닥에 걸려 더는 나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관계 당국은 지난달 29일 1차 구조 실패 이후 사흘 만인 이날 오후 3시 반부터 인공수로에서 2차 구조작업을 벌였다. 워터펌프로 물줄기를 쏜 1차 때와 달리 수로 안쪽 제4보도교 인근에 길이 50m, 높이 6.8m의 대형 차단그물을 설치하고 제5보도교 방향으로 이동하며 부캉이를 출구 쪽으로 유도했다.

상어가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가지 못하도록 그물 아랫부분에 무거운 추를 달아 바닥과 그물 사이의 공간을 최소화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관계기관들은 향후 대책회의 등을 거쳐 추가 방류유도 작업재개 여부, 그물 철거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kaf20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