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관측 이래 122년 만에 최고 기록을 연이어 갈아치우며, 극한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경남 양산시는 지난 7월 29일부터 5일 연속 일 최고기온이 40도를 웃돌았다. 특히 8월 2일에는 42.5도까지 치솟아 1904년 근대 기상관측 이래 처음으로 42도를 넘어서는 전례 없는 폭염을 기록했다. 어제는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 수도권 최초로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어 야외작업과 문화행사 등이 중단됐다.
이러한 극한 폭염은 취약계층에게 더 가혹하다. 에어컨 없이 생활하는 쪽방 주민, 홀로 지내는 어르신,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일하는 농업인과 건설·물류 노동자에게는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현실이다. 국가가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곳도 바로 이분들이 계신 현장이다.
정부는 지난 2일부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폭염 중대본을 2단계로 격상해 대응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일 최고 체감온도 38도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으로 온열질환 위험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 기존 폭염경보보다 높은 최고 단계인 ’폭염 중대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폭염 중대경보’가 발령되면 국민 여러분께서도 긴급한 작업을 제외한 야외 활동을 중지하시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며,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확인하시길 바란다. 이 세 가지 실천만으로도 소중한 사람들의 폭염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현장의 안전망도 촘촘하게 보강해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있다. 지난해 7만 2000여 곳이었던 전국 무더위 쉼터를 주민센터와 도서관, 경로당, 금융기관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장소까지 포함해 9만 3000여 곳으로 늘렸다. 또 전국의 생활지원사가 홀로 계신 어르신의 안부를 매일 확인하고, 쪽방 주민에 대한 예찰과 냉방물품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야외·이동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폭염 안전수칙를 마련하고, 취약계층에 냉방을 위한 에너지 바우처도 지원하고 있다.
무더위가 이어지는 시기에 반드시 살펴봐야 할 것이 물놀이 안전이다. 최근 5년간 여름철 물놀이 사망사고의 69%가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 사이에 발생했다. 주요 원인은 대부분 수영 미숙과 안전 부주의, 음주 수영이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과 20대 미만에서 많이 발생했고, 사고 장소는 강과 하천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의 경우, 물놀이 사망자는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고, 어린이 사고는 보호자의 순간적인 방심이 비극으로 이어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정부는 안전요원 확대와 위험구역 출입 통제, 구명조끼 무료 대여 등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사고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개인의 안전의식이다. 준비운동 후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하고, 음주 후에는 절대 물에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어린이와 함께라면 한순간도 시선을 떼지 말고, 반드시 안전요원이 있는 곳에서 물놀이해야 한다. 이 같은 안전수칙은 자동차 안전띠처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약속이다.
모든 재난을 막을 수는 없어도 그 피해는 줄일 수 있다. 정부는 앞으로도 ’과하다 싶을 정도의 선제적 대응’이라는 원칙 아래, 가장 위험한 곳을 먼저 살피고 가장 도움이 필요한 국민을 먼저 보호할 것이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여름철 기본 안전수칙을 실천하고 가족과 이웃을 한 번 더 살펴주시길 바란다. ‘설마’라는 방심 대신 ‘기본’을 지키는 습관이 모두의 생명과 일상을 지키는 가장 든든한 안전망이 될 것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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