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검투사 ‘막시무스’ 역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러셀 크로우가 팬들로부터 사인 요청을 받자 엄격하게 통제하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러셀 크로우는 지난 25일 프랑스 파리의 한 호텔을 나와 공항으로 향하던 중 호텔 복도 문앞에서 사인을 요청하는 팬들에게 둘러싸였다.
온라인을 통해 확산한 영상을 보면 크로우는 한 팬이 “안녕하세요, 러셀. 잘 지내죠?”라고 인사하며 사인을 요청하자 사람들에게 “내 말 듣고 있냐”며 “거기 그대로 있어”라고 지시했다.
그는 “나한테 들이대지마. 내가 그쪽으로 간다”며 “모두 공간을 좀 만들어 줘. 누가 무례하게 굴면 그냥 갈거다. 알아들었어?”라고 말했다.
한 팬은 ‘글래디에이터’의 로마 장군 ‘막시무스’를 이름으로 사인해 줄 수 없겠냐고 물었으나 그는 “안된다”고 거절했다.
온라인에선 이같은 그의 태도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무례하다”는 비판과 함께 적절히 선을 그었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무례하다, 그런 말을 쓸 필요는 없었다”, “그는 우리(팬) 없이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다. 오만하기로 유명하다”, “누가 저 사람 사인을 받고 싶어하겠냐”, “전체적인 이미지가 별로다”와 같은 비난 여론이 일었다.
반면 “명확한 경계를 설정하는 건 적절하다”, “아무 문제가 없다”, “조건을 제시하고 충실히 이행했다”, “경계를 정한거고 전혀 잘못된 게 아니다”란 옹호의 댓글도 줄을 이었다.
러셀 크로우는 이날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에 논란이 된 한 매체의 게시물 링크와 함께 “낚시성 콘텐츠”(클릭베이트)라며 “모두가 사인을 받고 셀카(셀피)를 찍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텔로 가는 길은 손님들에게 개방돼 있고 공항에도 정시에 도착했다”며 “나 혼자였고 경호원도 없었다. 잘 처신했는데 뭐가 문제냐”고 했다.
해당 매체는 연예, 가십 전문 매체로, 빠르고 자극적인 콘텐츠로 대중의 이목을 끌어모으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러셀 크로우가 대중이나 카메라 앞에서 선을 긋고 통제하려는 것도 이같은 공격적인 미디어 환경의 영향도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그가 해명과 함께 올린 링크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영화 ‘글래디에이터’, ‘LA 컨피덴셜’, ‘뷰티풀 마인드’, ‘레 미제라블’ 등으로 잘 알려진 러셀 크로우는 과거 여러 차례 폭행사건 등에 휘말렸다. 때문에 성격이 급하다는 평판을 받기도 했다.
2005년엔 미국 뉴욕의 한 호텔 투숙 중 직원과 시비가 붙어 전화기를 던진 혐의로 체포됐고 2급 폭행 및 4급 무기 불법 소지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고 조건부 석방됐으며, 피해 직원과의 소송도 합의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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