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대한 서로의 열정과 진심을 확인·응원한 음악교류 한마당

전통과 현대의 융합에다 힙합까지 다양한 장르…빼어난 가창력도 눈길

지속 가능한 문화교류 축제로 자리잡기를 바라는 기대 커

제1회  서울·베이징·도쿄 대학가요제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한데 모여 서로의 음악을 격려하며 첫 만남을 축하하고 있다.
제1회 서울·베이징·도쿄 대학가요제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한데 모여 서로의 음악을 격려하며 첫 만남을 축하하고 있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진심을 서로 응원하며 격려하는 한·중·일 대학생 뮤지션들의 문화교류 한마당이 열렸다. 주변 시민들은 세련됨은 덜하지만, 열정을 쏟아내는 3개국 청년들의 자작곡 무대를 즐기며 박수와 환호로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한·중·일 대학생 뮤지션들은 4월11일 오후 4시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열린 제1회 서울·베이징·도쿄 대학가요제에서 미래세대 음악인들로서 서로의 기량을 뽐내며 청년 세대의 정서를 공감했다.

이번 3개국 3도시 가요제는 서울시가 후원하고 (주)한국문화예술체육진흥원(한문예체)이 주최했다.

3개국 참가팀은 모두 7팀이었다. 서울로 포괄된 국내 참가팀 2팀, 베이징으로 묶인 중국팀 2팀, 도쿄로 묶인 일본팀 2팀이었고, 몽골 청년 뮤지션 1팀은 축하공연 특별무대에 섰다. 참여팀들 모두가 별도 대기실이 아닌 관람석에 앉아 서로의 음악을 즐기며 응원했다.

가요제는 모든 참여 팀이 손에 손 잡고 우정과 만남을 축하하는 기념 촬영으로 시작했다. 첫 무대는 부산 동아대학교 대학생 4명으로 이뤄진 ‘밴드 모락’이 경쾌한 비트와 함께 <이상주의>라는 제목으로 열었다. 피어나는 연기처럼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모락모락’ 풍기며 “리듬에 몸을 맡겨 자유롭게”라는 가사처럼 흥을 돋았고, 첫순서의 부담을 덜라는 뜻으로 다른 침여팀들은 박수로 응원했다.

MC류(류성현)의 말처럼 두 번째 무대는 “국내 가수의 아이유의 음색을 닮은” 일본 도쿄도 센조쿠가쿠엔 음악대학교 소속의 코이케 유타가 섰다. 노래 제목인 <온리유>가 후렴구로 나오는 부분에서는 관객들에게 ‘온리유’를 추임새처럼 넣어달라고 요청에 관중들이 답을 하며 흥을 돋웠다.

네 번째 무대로 축하공연에 나선 몽골 문화예술국립대 밴드 나르아니르 밴드와 마지막 무대의 국내 이화여대 여대생 밴드 황생(黃生)은 각 나라의 전통음악애 현대성을 결합한 퓨전(융합)을 선보여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나르아니르 밴드는 이번 행사를 위해 새로 만들었다는 <하늘의 메아리>를 부르며 멤버 4명이 전통 복식과 분장을 하고 몽골 전통의 묵직한 중저음인 ‘호미’, 마우스피스처럼 입에 물고 ‘띠옹 띠옹’ 하는 음을 내는 전통 악기 ‘아망호르’에다 경쾌한 춤까지 섞으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상이 있다면 “인기상은 떼논 당상”이라는 게 주변의 평이었다.

황생이 부른 노래는 <박타>였다. 제비가 물고 온 박씨에서 자란 박을 타는 상황을 표현했다. 밴드 이름에서 ‘황’은 8개 음으로 이뤄진 서양 음계의 옥타브에서 ‘도’에 해당하는, 우리나라 전통 궁중음악 12개 음의 ‘도’에 해당하는 ‘황종’에서 따왔다. 전자기타의 경쾌한 도입부로 시작해 리드 보컬의 구수한 창이 이어지며 대금, 아쟁과 드럼이 앙상블을 이뤘다. 발랄한 리듬의 ‘스르렁’, ‘슬근슬근’, ‘스르렁 스렁 슥싹’의 의성어 를 들으며 관객들은 박을 타는 장면을 상상하기에 충분했다.

일본 유통경제대학교 팀인 유고는 <바보야>라는 노래로 힙합 무대를 꾸렸다. 10초 정도의 맛보기 브레이크 댄스를 곁들이며 노래를 마무리했다.

세 번째로 나선 중국 산둥성 노멀대학교의 딩취엔훼이가 부른 <세월>이란 노래는 서정적인 국내 트로트성 발라드를 떠올리게 하며 관중석의 귀를 잡았다. 충칭 라디오·텔레비전 대학의 장시위에는 이번 행사를 위해 만든 <금상(琴殇)>이란 노래로 탄성을 자아냈다. 우리나라의 거문고와 비슷한 중국 전통 악기인 ‘금’에다 자신의 슬픔(殇)을 담아 청아한 고음의 목소라는 한편의 영화 주제가를 떠올리게 할 만큼 서정적이었다.

3개국 대학생 청년 뮤지션들은 1시간여에 걸쳐 끼와 재능을 발산힌 뒤 삼삼오오 모여 기념 촬영을 하며 만남과 교류를 축하했다. 한문예체 관계자는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국가 간 문화적 차이를 넘어 청년 세대의 공감과 연대를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며 “지속 가능한 문화교류 축제로 커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digoh2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