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시(市)가 공개한 금괴의 모습. 오사카시는 19일 익명의 기부자로부터 노후된 수도관 교체에 써달라며 21kg 상당의 금괴를 기부받았다고 밝혔다.[오사카시 제공]
일본 오사카시(市)가 공개한 금괴의 모습. 오사카시는 19일 익명의 기부자로부터 노후된 수도관 교체에 써달라며 21kg 상당의 금괴를 기부받았다고 밝혔다.[오사카시 제공]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일본 오사카시(市)에 난데없이 금덩이가 쏟아졌다. 정체를 알리지 말아달라 부탁한 익명의 기부천사가 시민들의 위생적인 생활을 위해 21kg 상당의 금괴를 기부한 것이다.

요코야마 히데유키 오사카 시장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11월 익명의 기부자가 21kg의 금괴를 시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 금괴는 고공행진하는 금값을 반영하면 약 5억6000만엔(약 52억원) 상당으로 평가된다.

익명의 기부천사는 오사카시에 노후한 수도관을 교체하고 수리하는데에 써달라며 이 금괴들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부자는 금괴를 기부하기 전에 시 수도국에 50만엔(약 400만원) 상당의 현금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코야마 시장은 “노후 수도관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기부자에게 오직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부 금액이 “경이로운 수준”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할 말을 잊었다”고도 했다.

오사카시 수도국 역시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이번 금괴 기부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하며, 수도관 노후화 문제 해결 등에 기부금을 유용하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오사카는 일본 간사이 지방의 상업 중심지이자 일본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로, 약 300만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역사가 오랜 도시답게 수도관의 노후 문제도 있어, 오사카시 수도국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기준 도로 아래 수도관 누수 사례가 90건 이상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수도관의 20% 이상이 법정 내구연한인 40년을 초과했다. 하수관 인프라가 노후화된 여러 일본 도시에서는 지반 침하(싱크홀) 현상도 점점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사이타마현에서는 트럭 앞부분이 거대한 싱크홀에 잠겨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싱크홀이 발생한 원인은 파손된 하수관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일본 당국은 전국적인 부식 배관 교체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예산 부족 문제로 인해 갱신 작업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