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야권 잠룡이 전국을 무대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최근 목포를 방문한 데 이어 11일에는 부산을 찾는다. 동서를 넘나드는 행보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서울행에 올랐다. 서울에서 “김대중ㆍ노무현 대통령의 역사를 넘겠다”고 대권 의지를 피력했다. 안 지사는 연이어 국회에서 토론회도 계획하고 있다. 중앙에서 지방 행보로, 지방에서 중앙 정치로 각각 정반대로 전국구 활동에 나선 두 야권 잠룡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열리는 부산시당 대의원대회에 참석한다. 이날 대의원대회에는 더민주 당권 후보의 합동연설회도 계획돼 있다. 문 전 대표가 당권 후보가 함께 모이는 자리에 참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문 전 대표는 부산시당의 강한 요청 끝에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는 부산 대의원이다.

문 전 대표 측은 “부산 대의원이자 권리당원으로서 참석하는 게 좋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부산시당위원장으론 최인호 의원이 단독 출마, 내정된 상태다. 최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맡은 친노계 의원이다. 최 의원은 문 전 대표의 참석으로 한층 뜨거운 조명을 받게 됐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대의원대회에는 참석하지만, 당권 후보들의 합동연설회까지 참관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총선 이후 중앙정치에 거리를 두고 지방 현장을 찾는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울릉도ㆍ독도를 방문한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목포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서거 7주기 평화의 밤 콘서트’를 찾았고, 광양에선 독립운동가 매천 황현 선생 생가를 찾았다. 뒤이어 이번엔 부산을 찾는 등 중앙 무대 대신 전국 곳곳으로 활동반경을 넓히는 문 전 대표다.

안 지사는 반대다. 충남도지사란 울타리에서 벗어나 ‘서울행’이 잦아지는 흐름이다. 지난 10일에는 서울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린 ‘더민주 서울시당 신입당원 아카데미’에 강연자로 참석했다. 그는 강연을 통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역사를 뛰어넘겠다”며 대권 의지를 피력했다.

안 지사는 “국민통합과 국민의 정부를 얘기했지만, 국민의 정부ㆍ정당을 만들지 못했고, 동서화합과 국민통합의 새 정치를 얘기한 노 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도 성공하지 못했다”며 “그 역사의 문지방을 내가 넘고 싶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을 찾아 청년 당원을 통해 재차 대권 의지를 피력한 안 지사다.

안 지사는 연이어 서울행 일정을 잡고 있다. 오는 23일에는 국회에서 미세먼지 대책 토론회를 개최한다. 또 오는 9월 6일에는 백지현 더민주 의원 등과 함께 지방분권을 위한 토론회도 계획 중이다. 지금까지 충남도지사로서 지방 정치에 머물렀다면, 대권 출마를 앞두고 연이어 중앙 무대로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