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안정적이고 권력있는 직업이라는 인식만 갖고 있어선 안됩니다.”
1983년부터 공직에 몸을 담고 있는 천홍욱 관세청장은 “공무원은 무엇보다 자기 절제를 바탕으로, 높은 도덕성과 정책의 파급성에 대한 책임감, 국가에 대한 애정(애국심) 등을 요구하는 직업”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천 청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직후인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2여년 가량 관세청 차장으로 재임 하면서 직원들로부터 내부승진의 염원을 한 몸에 받았지만 끝내 불발된 후 일시적으로 공직 생활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올해 초 관세청 내부의 조직관리 부실 등이 불거져 나오면서 지난 5월 관세청장에 전격 기용됐다.
천 청장은 내부 조직원들로부터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를 받고 있다. 작은 체구임에도 각종 아이디어와 탄탄한 추진력, 합리적인 갈등조정능력 등이 뛰어난 역대 관세청 고위직 가운데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다.
천 청장이 관세청 혁신기획관 재직 당시 이같은 능력을 눈여겨 본 이용섭 관세청장은 국세청장과 청와대 혁신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도 천 청장을 소개하며 칭찬했다는 일화가 전해올 정도다. 특히 천 청장은 관세청 내부 근무만 30여년 가량 하면서 다양한 보직을 두루 거쳤다. 때문에 전ㆍ현직 관세청 고위직들의 불미스러운 일이 연이어 터진 지금, 조직기강을 바로 세우는 한편 관세청 조직과 업무를 아우를 적임자로 천 청장이 발탁됐다.
공직 입문 후 관세청에서 줄곧 근무했지만 인적 네크워크도 강하다. 특히 행시 27회 동기인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이관섭 산업부 1차관, 우태희 산업부 2차관,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 등과 친밀하다.
천 청장은 상하를 가리지 않는 특유의 친화력을 무기로 행정고시 출신과 비고시 출신 간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무는 등 부하 직원들로부터 두터운 존경을 받고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직원을 가장 선호한다는 천 청장은 중국의 임제선사가 남긴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을 자신의 잠언(箴言)으로 지목하며 어디를 가든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불교신도인 천 청장은 불경인 ‘금강경’을 비롯해 중국 고서인 논어, 중용, 대학을 필사하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수양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책도 일년에 50여권을 읽을 정도로 자투리 시간까지 끌어 자기계발의 끈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자기관리가 철처하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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