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테마파크 22일 개장

“약 10조원 투자 추정...전체규모 2배로 확장”

‘해리포터 마법부-닌텐도 월드-천체 파크’ 등

300만㎡ 부지에 첨단 놀이기구로 차별화

디즈니랜드 2년간 100만명 감소 전망

“‘가족휴가 로망’ 올랜도 매력 더 커질 것”

미 플로리다주 올랜드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간) 유니버설스튜디오가 지은 새 테마파크 ‘에픽 유니버스’의 개장 축하 행사가 열리고 있다. [로이터]
미 플로리다주 올랜드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간) 유니버설스튜디오가 지은 새 테마파크 ‘에픽 유니버스’의 개장 축하 행사가 열리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미디어·콘텐츠기업 컴캐스트가 투자한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새 테마파크 ‘에픽 유니버스’가 22일(현지시간) 본격 개장했다.

에픽 유니버스는 유니버설 올랜도 리조트의 네 번째 테마파크로 역대 최대 규모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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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부터 운영된 기존 유니버설 스튜디오 시설에서 몇 마일 떨어진 부지에 750에이커(약 304만㎡) 규모로 건설됐다.

이번 테마파크 개장에 따라 유니버설 리조트의 전체 규모가 2배로 확대됐다.

새로 연 테마파크는 ‘해리 포터의 마법 세계 - 마법부’, ‘슈퍼 닌텐도 월드’, ‘드래곤 길들이기- 버크 섬’, ‘천체(Celestial) 파크’, ‘다크 유니버스’ 등 5개의 테마 구역으로 구성됐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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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유니버설의 모회사인 컴캐스트는 2011년 유니버설 테마파크 사업을 인수한 이후 이곳에 가장 큰 금액을 투자했다.

정확한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약 70억달러(약 9조7000억원)가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컴캐스트는 2019년 이 신규 테마파크 사업 계획을 발표했는데, 코로나19로 건설이 지연되면서 당초 예정보다 완공과 개장이 늦어졌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현재 컴캐스트의 전체 사업에서 테마파크는 미디어 부문보다 매출 기여도가 낮지만, 수익률이 더 높아 성장 잠재력이 큰 부문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테마파크는 컴캐스트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했는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에서는 약 44% 비중을 차지했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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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에픽 유니버스 테마파크에는 증강현실(AR)과 고해상도 영상 등 첨단 기술이 다수 적용됐다.

유니버설 측은 이 테마파크에 적용한 새 애니메이션 효과와 놀이기구 디자인, 로봇공학 등 혁신 기술로 161건의 특허를 취득했다고 CNBC는 전했다.

그동안 자타 공인 올랜도 리조트 단지의 핵심으로 여겨진 디즈니월드는 유니버설 신규 테마파크 개장에 따라 아성을 위협받게 됐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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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023년 디즈니월드 리조트 방문객은 4880만명으로, 유니버설의 1980만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시장분석업체 모펫 네이선슨은 유니버설의 에픽 유니버스가 2026년까지 950만명의 방문객을 추가로 끌어들이면서 디즈니는 2년간 100만명의 방문객을 잃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투자회사 TD 코웬의 분석가 더그 크루츠는 “장기적으로 볼 때 이런 경쟁 상황은 올랜도를 더욱 매력적인 휴가지로 만들 것”이라며 “그것은 디즈니에도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