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개월만에 단과대 커리큘럼 확정, 교원 임용 불가, 교육 질 떨어질 것”

- 13일까지 의견 수렴 위한 만민공동회 개최

-총동창회 “새로운 갈등 구조 안돼”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동국대 총학생회가 동국대가 추진하고 있는 평생교육단과대 사업에 대해 “졸속적인 추진과 비민주적 불통행정으로 교육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다. 학교 측은 사업을 계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동국대 총학생회는 10일 오후 동국대 서울 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평생교육은 교육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개념이고 현 시대적 흐름이라는 점에 공감한다”면서도 “이번 사업은 신청부터 접수마감까지 총 4주에 불과해 사업의 준비과정과 평가가 미흡했고 사업 선정 두달 만에 신입생을 선발하고 2학기 동안 단과대 커리 큘럼을 확정하고 신임 교원을 선발할 수 없다”며 평단 사업 추진에 반대하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안드레 총학생회장은 “평단 사업 선정 이전에 학교 측은 신설된 글로벌 무역학과를 신설 했지만 전임교수조차 배정되지 않는 등 학생들의 교육 환경을 제대로 구성하지 않는 대책없는 행정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평생교육에 대한 교육적 철학 없이 30억원의 국고지원금과 정원 외 학생으로부터 들어올 등록금만 바라보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평생 교육에 대한 학위 장사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글로벌무역학과가 속한 사회과학대의 강종천 부단대장은 “학과 개설 이후 끊임없이 전임교수 임용, 학생회실 설치, 학생복지, 교육권을 학교에 매년 주장했지만 이를 제대로 듣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평생교육단과대를 운영하기위해 2학기만에 전임교수를 채용하고 단과건물 세우겠다는 학교측 주장을 믿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7월 30일 열린 동국대 총평의원회에서 평생단과대 설치에 대해 반대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안 총학생회장은 “이미 단과대 설치는 결론이 난 상태에서 학칙 개정 등 지엽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논의됐고 졸속적인 추진으로 발생할 문제점은 공유되지 않았던 상황”이라며 당시 “학교 측이 구성원 동이 없이 구조조정을 시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던 입장문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평생교육원, 학점은행제, 재직자 전형, 전산원 등의 평생교육사업에 더 투자하고 발전 시켜 나가는 것이 진정한 평생교육”이라며 “경영대 학제 개편, 에술대 공통교양 수강 필수화 등 학교 측의 일방적이고 비민주적인 학교운영을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이날부터 13일까지 학교 본관 앞에서 만민공동회를 열고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 다만 이대 사태와 달리 본관을 점거하는 등의 행동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동국대 측은 “그동안 학생 측과 충분한 대화와 논의를 거쳤다”는 입장이다. 학교 측은 맞불 기자회견을 열어 “이미 서울 시내 주요대학에서 ‘선취업 후진학’을 장려하는 재직자 전형이 실시되고 있고 동국대도 대상 학교 중 하나”라며 “평단사업은 독일과 영국 등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학교 측은 “경찰사법대 설립도 6개월만에 이뤄졌다”면서 “6개월이면 새로운 커리큘럼을 완성하고 신임 교원을 뽑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원과 시설 인프라 준비가 부족하다는 학생회 측의 지적에 대해서는 “국고수주사업 승인과 예산 배정도 없이 어떻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냐”며 “향후 구체적이고 차질 없이 준비해 학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관규 홍보처장은 “평의원회 심의과정에서 관련 자료를 배포하고 의견을 들은데다 관련 당사자인 글로벌무역학과 학생들과는 3차례에 거쳐 의견을 수렴했다”며 “정상적인 절차와 내부 검토를 거쳤기 때문에 사업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국대 총학생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일부 학생들이 모교 당국의 소통부재를 이유로 평단사업 반대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의견 차이를 조정할 수는 있어도 또다른 갈등 구조를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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