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156㎡ 감정가보다 8억 높아

강남3구·용산구도 경매매물 인기 꾸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지지옥션]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지지옥션]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올해 초 정비구역 지정고시를 마친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경매 매물이 약 40억원에 낙찰된 것으로 확인됐다. 감정가에 비해 약 8억원 높은 가격으로 낙찰가율은 125.93%에 달하는데,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울 남부지법 경매 11계에서 진행된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용 156㎡(10층) 경매 낙찰가격은 40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총 13명이 응찰해 2위 응찰자는 40억235만원, 3위 응찰자도 39억3500만원을 각각 써냈다. 1위 응찰자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매물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이번 매각가는 이전 실거래가격과 비교해서도 크게 높은 가격이다. 같은 평형대 이전 신고가는 40억원으로 이번 낙찰가격보다 8000만원이 낮은 액수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33억원, 34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것이 2월 정비구역 지정고시를 마치며 매물이 줄어들자 매도인 우위시장으로 바뀌며 단숨에 6~7억원 오른셈이다.

1971년 준공된 이 단지는 대표적인 여의도 노후 단지다. 현재 최고 13층, 1584가구 규모로, 향후 최고 65층, 총 2473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재탄생될 전망이다.

시공권을 놓고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고시 직후부터 경쟁적인 현수막 설치 등 물밑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시범아파트 조합은 향후 통합심의 등 절차를 거쳐 내년 중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강남3구와 용산구 등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경매매물의 인기가 더욱 높다. 토허제 구역에서 아파트를 사려면 실거주해야 하므로 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일명 ‘갭투기’가 불가하다. 그런데 경매로 주택을 매매하면 이 같은 규제를 적용받지 않아도 된다.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 6·7차 단지 전용면적 196.7㎡는 지난 7일 매각일에 93억698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는 72억원에 책정됐으나, 최저입찰가보다 무려 21억6980만원 높은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30.14%다.

내달 진행되는 압구정동 새 매물 또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월 5일 중앙지방법원 경매 7계에서는 압구정현대아파트 1.2차 전용 163㎡가 매물로 나온다. 감정가만 62억3000만원에 달하는 물건으로 최근 신고가는 90억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경매 시장에서 강남3구, 용산구 등 한강변 인기지역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 소장은 “강남3구나 여의도, 목동 같이 그 인기가 검증되거나 수요가 두터운 지역들은 실수요자들이 몰리며 낙찰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면서 “특히 토지거래 허가구역에서는 규제의 반사이익을 경매매물들이 톡톡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


s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