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인근서 고양이 마약운반책 포획

몸통에 꾸러미, 풀어보니 대마초·코카인

고양이 몸에 붙은 꾸러미를 제거하는 모습. 꾸러미 안에선 대마초와 코카인이 발견됐다. [코스타리카 법무부 페이스북]
고양이 몸에 붙은 꾸러미를 제거하는 모습. 꾸러미 안에선 대마초와 코카인이 발견됐다. [코스타리카 법무부 페이스북]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남미 코스타리카에서 몸 전체에 마약을 둘둘 감은 마약 운반책이 붙잡혔다. 마약 운반책은 다름 아닌 고양이였다.

20일 일본 산케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코스타리카 법무부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동부 리몬주 한 교도소 인근에서 몸에 마약을 감은 고양이를 포획했다고 알렸다.

이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타리카 동부 리몬주 포코시의 한 교도소 근처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발견됐다. 고양이에 몸통에 붙은 꾸러미를 풀어 보니, 대마초와 코카인이 들어 있었다.

누군가 교도소 수감자에게 마약을 건네기 위해 고양이를 동원한 것으로 추정됐다. 과거 비둘기를 이용해 교도소에 마약을 운반하는 수법이 들통난 적은 있지만 변덕스러운 고양이를 활용한 건 이례적인 일로 여겨졌다.

온라인에선 고양이에게 범죄 드라마의 이름을 따 ‘나르코스 고양이’라는 별명을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양이는 현지 동물보건국의 협조 아래 보호와 치료를 받게 됐다.

코스타리카 법무부는 이런 황당한 마약 운반 방법을 파헤치고 있다.

신발 밑창에 숨겨 놓은 마약 꾸러미를 발견하는 등 교도소에 엑스레이 스캐너를 도입해 지금까지 몸에 숨긴 1330kg의 마약을 찾아냈다.

이 과정에서 10년차 교도관 등 공무원 30명이 마약 운반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스타리카 당국은 부패에 관용이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