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金 모두 ‘수도권 유세’ 집중

갤럽기준 서울 李 50%-金 28%

인천·경기지역 李 55%-金 26%

제21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이재명(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구 서문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제21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이재명(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구 서문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6·3 대선을 2주 남겨둔 시점에서 유권자 절반이 모여 있는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수도권에서도 50% 안팎의 압도적인 지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의 의뢰로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율(다자 대결)을 조사한 결과 이재명 후보가 50.2%, 김문수 후보가 35.6%로 나타났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5%P)

해당 조사에서 수도권 지역 지지율을 살펴보면 서울에서 이 후보가 46.9%, 김 후보가 35.8%로 나타났다. 인천·경기 지역에선 각각 48.8%, 35.9%로 조사됐다.

리얼미터 분석에 따르면 김 후보는 직전 조사였던 지난주 대비 지지율이 소폭 올랐다. 인천·경기에서 김 후보 지지율은 32.8%에서 35.9%로 3.1%P 상승했고, 서울에서도 34.5%에서 35.8%로 1.3%P 올랐다. 김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 교체 논란을 극복하고 최종 대선 후보로 확정된 후 보수층 결집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격전이 시작된 것이다.

다만 오차범위 밖 차이라는 점은 여전하다. 이 후보와 김 후보만 놓고 조사한 양자 대결에서 이 후보는 54.3%, 김 후보는 40.4%의 지지율로 격차가 13.9%P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봐도 서울에서 이 후보는 52.9%, 김 후보는 39.9%로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13%P로 비슷했다. 인천·경기에선 이 후보가 52.9%로 김 후보(41.4%)를 11.5%P 따돌렸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가’란 물음에 이 후보를 꼽은 이들은 51%, 김 후보는 29%로 각각 나타났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두 후보 지지율 차이는 22%P에 육박했다.

서울 지역에서 이 후보는 50%, 김 후보 28%로 나타났고, 인천·경기에선 이 후보가 55%, 김 후보가 26%로 각각 조사됐다.

수도권은 지난 20대 대선 기준 전국 유권자 5163만명 중 절반 수준인 2603만명이 몰린 ‘격전지’로, 역대 대선에서 최종 승자를 가르는 역할을 해왔다. 2022년 대선 당시 이 후보는 인천과 경기도에서 승기를 잡았지만, 서울 지역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31만766표 차이로 석패했다.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 수치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 후보 측은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 후보는 전날(19일)부터 본격 수도권 순회 유세에 나섰다. 전날 서울 용산·영등포·마포를 훑고 이날은 경기 의정부·고양·파주·김포 등 경기 북부를 찾아 집중 유세에 나선다.

국민의힘도 지지율 격차 극복을 위해 수도권 총력전에 나섰다. 전날 국민의힘은 하루에 1%씩 김 후보 지지율을 끌어올려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29일 전에 ‘골든크로스’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전국 권역별 담당 공동선대위원장을 정해 집중적인 선거운동 계획도 세웠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전국·경기·충청을 맡았고, 경선 경쟁 상대였던 나경원(서울·경기·인천), 안철수(서울·경기) 공동선대위원장이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배치됐다. 비상대책위원장이자 선대위원장이었던 황우여 공동선대위원장도 인천광역시 선거 유세를 전담하기로 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8.4%.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로 표본을 얻어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6.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moon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