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서울 신축 공급 큰 비중 차지
“신축 희소성 커지고 공급난 가중”
![서울 응봉산에서 바라본 강남구 압구정동, 청담동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20/news-p.v1.20250518.870428b53829411bb241ce29751f1a6d_P1.jpg)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지난해 서울 분양 물량 중 약 85.5%가 정비사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의 의존도가 매우 높은 서울 아파트 시장은 올해는 유독 공급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20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1~4월 사이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는 2곳뿐이다. 지난해 9곳(소규모 재건축 포함)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분양이 줄어든 이유는 재건축, 재개발 등의 정비사업이 여러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며 분양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정비사업은 서울 분양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38개 단지 가운데 29개 단지가 정비사업 현장이다. 단지 수는 76.3%에 해당하며 총 가구 수는 2만 6228가구 중 ▷재건축 1만2398가구 ▷재개발 9772가구 ▷가로주택 256가구로 총 2만 2426가구가 정비사업 물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85.5%를 차지할 만큼 정비사업은 서울 분양시장의 핵심 사업이다.
![2024 분양단지 정비사업 현황 [부동산인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20/news-p.v1.20250520.0973bdb78b114e3fb1aee7efe282dd65_P1.jpg)
정비사업은 공급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주거환경 개선과 이에 따른 부동산의 가치 상승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청량리역 인근의 동대문구 전농동에 위치한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는 청량리4구역을 재개발해 들어선 아파트로 지난 3월 전용면적 84㎡가 18억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2월에는 18억 7930만원에 손바뀜하며 3.3㎡당 5000만원을 넘는 등 2023년 7월 입주 이후로 동대문구 랜드마크 아파트에 등극했다.
인근의 옛 청과시장을 재개발해 들어선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도 15억~16억 원대 거래가 되는 등 정비사업을 통해 청량리 일대가 크게 바뀌었다. 신길뉴타운 사업을 통해 신흥 주거지로 거듭난 영등포구 신길동 일대도 새 아파트들이 시세를 주도하고 있다. 2020년 입주한 힐스테이트 클래시안 전용 84㎡는 최근에는 16억 5300만 원으로 신고가를 썼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새 아파트 공급이 귀해지면서 서울은 특히 신규 분양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이들 단지들은 입주와 함께 지역에서 높은 집값을 차지하고 있고, 특히 주변 정비효과까지 더해져 지역 이미지까지 바꿔주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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