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정치적 전술…이럴 거면 뭐 하러 탈당했나”
“국민의힘 보수 정당 참칭…실제로는 수구 집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광주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 취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7/rcv.YNA.20250517.PYH2025051706920001300_P1.jpg)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을 놓고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을 제명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보수 진영의 국회의원들이 잇따라 탈당 및 이 후보 지지 선언을 하자 “민주당이 중도보수적 가치까지 감당을 해야한다”고 봤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동구 조선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이미 20일 전쯤에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할 거라고 예상했다. 100일 안에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91일만에 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탈당) 얘기를 미리 한 건 진심에 의한 게 아니라 결국은 정치 전술상 그런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 아마도 조만간 국민에게 (국민의힘이) 큰절하면서 ‘정신 차리겠다’, ‘잘하겠다’ 이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국민을 배신하고 국민 주권에 어긋나는 큰 잘못을 저지르고는 꼭 이렇게 국민한테 큰절하면서 ‘다시 안 한다’는데 지금까지 계속해 왔다”며 “특히 국민의힘 지도부가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군사 쿠데타에 대해서 명확하게 잘못이라고 석고대죄하지 않고 적당히 미봉책으로 넘어가려고 하는 건 정말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의 태도에 관해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나가 주십시오’ 부탁하니까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의 승리를 바라면서 잠깐 나가 있겠다, 응원한다’고 얘기하는데, 이럴 거면 뭐 하러 탈당했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결국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이) 정치적 전술이 아니냐는 생각”이라며 “국민께 진지한 태도를 좀 보여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 개혁신당을 탈당한 김용남 의원 등에 관해서는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보수 정당을 참칭하고 있었지만 실제 보수 정당이기보다는 수구 기득권 이해집단이었다”며 “그 당 안에서 나름의 합리적 보수의 입장을 가지고 보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 정치인들이 더는 국민의힘 안에서 견디기 어려운 상황인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민주당이 중도보수적 가치까지 지금 단계에선 감당해야 한다는 생각”라며 “앞으로도 계속 가능 한 많은 분을 대통합의 차원에서 함께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에서 탈당 및 정계 은퇴 선언 후 미국 하와이에 머무는 홍준표 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를 설득하려는 데 관해서는 “최선을 다하는 것 같아 잘 되길 바라지만 아마 쉽지 않을 것”이라며 “보수의 가치를 헌신짝처럼 팽개쳤기 때문에 과연 그런 합리적인 보수 인사들을 다시 담을 수 있겠느냐는 점을 예측해 본다면 지금 태도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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