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세오그래피 [SNS 갈무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6/news-p.v1.20250516.e4802d381127457980139ab7d0127b4f_P1.jpg)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한 그리스 여성이 인공지능(AI)의 분석을 맹신한 끝에 남편의 외도를 확신하고 이혼 소송을 제기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그리스 시티 타임즈 등 외신은 챗 GPT로 타세오그래피 해석을 즐기던 여성이 남편이 불륜 중이라는 해석에 충격을 받고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아이의 엄마로 12년 넘게 결혼생활을 이어오던 이 여성은 챗 GPT에 커피잔 사진을 올리며 해석을 요청했다. 이는 타세오그래피로 커피를 마신 뒤 커피잔에 남은 찌거기 모양을 분석해 미래를 점치는 기법을 말한다.
챗 GPT의 응답은 예상 밖이었다. 이 AI는 남편이 가정을 파괴하려는 한 젊은 여성과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해석했다. 심지어 남편의 ‘운명의 상대’로 ‘E’라는 이니셜을 가진 정체불명의 여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해석에 충격을 받은 여성은 합의 이혼도 거부하고 3일 후 공식적으로 이혼 서류를 제출했다.
남편은 “처음엔 말도 안 된다며 웃어넘겼지만, 아내는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며 “저더러 집을 나가라고 했고, 아이들에게도 이혼한다고 했다. 며칠 뒤 변호사에게 전화를 받고서야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아내가 신비주의적인 믿음에 빠진 적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면서 “과거에도 점성술사의 예언을 맹신해 그것을 버리는 데 거의 1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법률 전문가들은 AI가 생성한 내용은 법적 효력을 갖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변호사는 “AI가 생성한 커피잔 판독은 간통의 법적 증거로 채택될 수 없다“며 “반대 증거가 나올 때까지 그는 무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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