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제품수출협회 ‘크림치즈 세미나’
“고추장·김치·쌈장+크림치즈, SNS 돌풍”
![‘미국 크림치즈 세미나’에서 바바알렉산더 셰프가 글로벌 크림치즈 트렌드를 발표하고 있다. [미국유제품협회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6/news-p.v1.20250516.bbbee5cf76d443649fed8830b7b4ae9f_P1.png)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글로벌 크림치즈 시장에서 고추장·쌈장·김치 등 K-푸드와 조합한 음식이 트렌디한 메뉴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 크림치즈 세미나’에서 발표된 크림치즈 트렌드 분석이다.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세미나는 미국유제품수출협회가 개최했다. 식품업계 종사자와 셰프 등 약 80명이 참석했다.
이날 바바라 알렉산더(Barbara Alexander) 셰프는 크림치즈가 “산미와 부드러운 식감, 버터 맛을 더해준다”며 높은 활용성을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유명 요리학교인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컨설팅 셰프다.
특히 크림치즈에 K-푸드를 혼합한 요리에 주목했다. 바바라 셰프는 “고추장·쌈장·참기름·김치와 크림치즈 맛이 잘 어울린다”며 “틱톡과 같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인기”라고 전했다. 대표적인 예로 ‘크림치즈 로제 떡볶이’를 꼽았다. 한국식 로제 떡볶이는 크림소스에 고추장을 섞어 만든다. 크림 대신 ‘크림치즈’를 넣으면 ‘크림치즈 로제 떡볶이’가 되는데, 상큼한 맛이 더해진다.
특히 “김치는 톡 쏘는 맛이 있어 크림치즈와 조화를 이룬다”면서 그가 직접 만든 ‘크림치즈 베이컨 김치잼 토스트’을 소개했다. 김치·베이컨·양파로 잼을 만든 후, 이를 크림치즈와 섞어 토스트에 바른다. 한국식 풍미가 더해진 이색 메뉴다.
바바라는 “토스트를 먹어본 셰프와 일반인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며 “평소에도 ‘쌈장 크림치즈’로 디핑 소스(dipping sauce·찍어 먹는 소스)를 만들거나, ‘김치 크림치즈’를 샌드위치에 넣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선 한국 김밥이 선풍적인 인기인데, 김밥에 크림치즈를 넣어도 맛이 좋다”고 했다.
![쪽파 크림치즈 베이글 [123RF]](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6/news-p.v1.20250515.aa404ceb637b41fd94e217b2f9ee25fa_P1.jpg)
크림치즈는 아시아에서도 다양한 요리에 사용한다. 대만에서는 우롱차 위에 크림치즈를 올린 메뉴가 인기다. 일본은 말차와 크림치즈를 결합한 디저트를 많이 먹는다. 중국에선 생강과 대파를 크림치즈에 섞어 찐빵, 만두에 넣기도 한다.
크림치즈와 어울리는 ‘글로벌 페어링(음식 조합)’도 소개했다. 민트·레몬을 크림치즈와 섞으면 남프랑스 감성의 지중해풍 디핑 소스를 만들 수 있다. 유럽풍은 훈제 연어·딜(Dill·허브 일종)을 크림치즈에 곁들여 카나페·베이글에 활용하면 된다. 꿀·호두를 섞은 크림치즈는 동유럽풍 디저트에 자주 쓰인다. 망고·고수를 크림치즈에 섞으면 인도풍 소스도 즐길 수 있다.
한국에선 크림치즈가 더 다양한 재료와 결합한다. 그는 “크림치즈로 속을 가득 채운 마늘빵이 한국에서 유행한 후 일본 등의 주변 국가로 퍼졌다”며 “최근엔 ‘크림치즈 팥빵’이 인기”라고 했다. “한국에선 크림치즈 팥빙수, 크림치즈 떡 등 페어링 메뉴가 다양해 방문할 때마다 놀랍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향후 글로벌 크림치즈 시장은 “더욱 대담한 맛과 접목되면서 달콤함과 짭짤함을 넘나드는 창의적 활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림치즈를 맛있게 먹으려면 ‘냉장’ 보관이 필수다. 루이스 히메네즈 마로토(Luis Jimenez Maroto) 미국유제품연구센터 연구원은 “크림치즈는 온도에 굉장히 민감하므로 냉동 보관하면 안된다”며 “상온에 오래 둬도 수분이 올라와서 맛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냉장고에 둘 때는 크림치즈가 주변 냄새를 쉽게 빨아들이기 때문에, 양파 등 냄새가 강한 재료와는 분리한다.
크림치즈는 1872년 미국 뉴욕주의 낙농업자 윌리엄 로렌스가 개발했다. 일반적으로 유지방이 많이 들어갈수록 풍미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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