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염·불안 등…GLP-1 부작용 우려
GLP-1 분비 돕는 단백질+지방+섬유질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약물의 부작용 증상이 논란되면서 ‘천연 위고비’ 식단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약물 부작용 없이 보다 건강하게 식욕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운자로 약물 투여 뒤 급성 췌장염으로 입원했다는 내용이 실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당 사례가 처음 보고된 것은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GLP-1 계열 성분인 터제파타이드와 세마글루타이드 제제의 경우, 작년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췌장염 이상 사례가 총 7건 보고됐다.
다만 식약처는 이상 사례 모두 약물과의 인과관계가 확립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급성 췌장염의 원인이 다양하고, 개별 사례의 인과관계를 평가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최근에는 GLP-1 치료제의 부작용과 관련해 위장관 이상과 정신건강 문제를 다룬 국내 연구도 보고됐다. 국제학술지 ‘당뇨병·비만과 대사(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최신호가 소개한 성균관대 약대·아주대 의대 공동 연구팀의 연구 결과다.
논문에 따르면 체중 감량 목적으로 GLP-1계열 약물을 사용한 9310명과 비사용자 9만602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약물 사용자는 비사용자보다 우울함·불안 장애 등의 정신건강 진단이 2배 많았다. 췌장·담도질환 위험은 1.3배, 췌장염·담관염·담석증을 묶어 분석한 위험은 1.4배 높았다.
약물 부작용 논란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천연 위고비’ 식단에 쏠리는 관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는 약물이 아닌 음식을 통해 GLP-1 분비를 많이 나오게 만드는 방법이다. 단백질과 건강한 지방, 그리고 식이섬유의 조합이다.
이른바 ‘천연 위고비’ 레시피를 소개한 우창윤 내분비내과 전문의는 최근 KBS 예능프로그램에서 “어떤 영양 성분을 적절히 먹으면 천연 호르몬이 잘 나오는데, 이는 단백질과 건강한 지방”이라고 말했다. 이 영양소는 정제 탄수화물보다 GLP-1 분비를 더 잘 나오게 만들어 혈당을 안정시키고 식욕을 조절해 준다는 설명이다.
추천 식단은 달걀에 올리브오일을 두른 후 후추를 뿌려 먹는 레시피다. 여기에 식이섬유까지 곁들이면 효과는 더 커진다.
우창윤 전문의는 “치아시드, 케일 등 식이섬유가 많은 식품을 단백질과 함께 먹으면 단백질을 단독으로 먹을 때보다 포만감이 커지고, 간식에 대한 갈망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살을 빼려 하지 말고, 살찌지 않는 몸을 만들라”며 “먹는 ‘질’이 좋아지면 먹는 ‘양’은 저절로 조절된다”고 조언했다.
식단 구성 외에 GLP-1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바로 ‘먹는 순서’다. 식이섬유를 먼저 먹고, 단백질을 섭취한 다음, 마지막에 탄수화물을 먹는 방식이다.
영양학자들에 따르면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위에 먼저 도달할 경우, 장에서는 “다음 음식은 천천히 보내고, 이제 그만 먹어도 된다”는 신호의 GLP-1 호르몬이 나온다. 이 신호를 받은 위는 위의 출구를 조금씩만 열어 나중에 먹은 탄수화물(밥·빵·면)이 한꺼번에 장에 내려가지 않게 한다.
동시에 신호를 받은 뇌는 포만감을 느끼게 만든다. 이를 통해 뒤이어 먹는 탄수화물은 양을 줄일 수 있고, 식후 혈당 급상승도 막을 수 있다. 뇌와 장·위가 호르몬 신호를 통해 식후 혈당조절과 포만감 유지에 좋은 방향으로 작동하는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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