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큐어에서 열린 엑스프라이즈 헬스스팬 시상식에서 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왼쪽 아래)이 엑스프라이즈 창립자 피터 디아만디스(중간)와 준결승 진출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3/news-p.v1.20250513.c82223d19d5c48bd8802230d7cc8298a_P1.png)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억만장자 돈 다 여기에 모였네”
억만장자들에게 근심과 걱정이 있다면? 가진 게 많으니 오히려 더 많을지도. 실제로도 그렇다.
우주, 환경, 생로병사 등 인류가 극복하고 싶지만 여전히 갈 길이 먼 이 ‘난제’들이다. 그리고 이 난제들이 바로 억만장자의 관심사다.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바로 그들의 돈이 모이는 곳을 보면 알 수 있다.
12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뉴욕 큐어에서 열리는 한 ‘경연대회’에 특히 많은 ‘돈’과 ‘눈’이 몰렸다. 이번 대회 주제가 바로 억만금을 주어도 살 수 없는 ‘항노화’였기 때문이다. 총상금 규모만 약 1400억원. 이 대회 역사상 최대 규모다.
전 세계 항노화 연구 분야에서 날고기는 600여개의 팀이 노화 관련 질환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법을 들고 일제히 이 대회에 뛰어들었다. 이 중에서 투자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한국 기업’이 있다. ‘팀 지아이이노베이션’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엑스프라이즈 헬스스팬(Healthspan) 대회’에서 ‘팀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준결승 진출 호명을 받고 있다. [헬스스팬 대회 유튜브 갈무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3/news-p.v1.20250513.2e290cb2e4a1478cad9a7c46c7baf074_P1.jpg)
미국의 비영리 재단인 엑스프라이즈 재단(XPRIZE Foundation)은 ‘인류가 직면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1994년 피터 디아만디스에 의해 설립됐다.
획기적인 과학·기술 혁신을 촉진하는 글로벌 경쟁 플랫폼으로, 민간 우주 탐사, 인공지능, 탄소 경감,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억 달러 규모의 상금을 걸고 경연을 개최해 왔다. 직전에 열린 ‘탄소경감대회’는 일론 머스크의 머스크 재단이 후원했다.
1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엑스프라이즈 헬스스팬(Healthspan) 대회’에는 전세계 58개국 600여개의 팀 중 ‘준결승’에 진출한 상위 40개의 팀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40개 팀은 ‘마일스톤 1 위너’로 선정돼 약 3억5000만원의 상금을 각각 확보했다. 한국팀은 ‘팀 지아이이노베이션’을 포함해 세 곳이었다.
억대 상금을 확보한 ‘팀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결승에 진출하는 10개팀에 선정되기 위해 남은 대회를 치르고 있지만, 일찌감치 환호성을 터뜨렸다. 상위 40개팀 중 8개팀을 선정해 기업 발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 유일한 한국팀으로 ‘팀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선정됐기 때문이다.
팀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결승에 진출해 최종 우승이 목표다. 하지만 회사는 이미 확보한 상금보다 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조단위 규모를 운용하는 투자자들에게 직접 회사를 설명하고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장은 흡사 영화제와 같은 축제 분위기였다”며 “세계적인 혁신가들과 글로벌 리더들이 참여하는 상징적인 무대 엑스프라이즈에서 준결승에 진출한 것 자체만으로도 높은 과학적 비전과 실해역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는 “이번 경쟁에서 목표는 우승”이라면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 지아이이노베이션과 지아이바이옴의 과학적 혁신성이 인정받아 매우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엑스프라이즈 헬스스팬(Healthspan) 대회’가 열리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3/news-p.v1.20250513.538ad4ed718c44378807bd21169697dc_P1.png)
이번 대회에는 지아이이노베이션과 지아이바이옴이 공동 연구팀으로 참여했다. 양사는 면역항암제 GI-102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복합제 GIB-7의 병용요법을 통해 노화를 지연시키는 전략을 제시했다.
GI-102는 고용량에서 CD8+ T세포와 NK세포를 활성화해 항암효과를 유도하지만, 저용량에서는 NK세포를 선택적으로 증식 및 활성화시키는 특징을 가진다. NK세포는 노화세포(senescent cell)를 제거하는데 핵심적인 면역세포로, 노화 지연 및 신체 기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를 기반으로 GI-102 저용량을 ‘NK세포 증강제’로 활용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GIB-7은 지아이바이옴의 ‘마이크로바이옴 + Herbal Therapy’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특허 균주 3종과 한방 원료를 조합한 프리미엄 신바이오틱스(Synbiotic) 제품이다. 이미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인체적용시험을 완료했으며, 전임상 노화 마우스 모델에서 ▷장내 유익균 증가 ▷생체 시계(circadian rhythm) 조절 ▷근력 향상 등의 효과를 확인했다.
장 대표는 “이번 임상은 호주의 항노화 세계적 권위자인 가반 의학연구소의 캐서린 사마라스 박사와 진행할 예정”이라며 “뇌인지 기능 개선을 위해 프로젠의 PG-102를 도입하는 방안도 협의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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