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해양오염 방지’ 전국 장기방치·계류 선박 실태조사
해양경찰청, 해양오염 예방·관리 강화
![작년 한 해 동안 전국 연안과 항만에 장기 방치된 선박이 397척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경찰은 이에 따른 해양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전국적인 실태조사에 나섰다. [해양경찰청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3/news-p.v1.20250513.3901e7bcc0a54dada614a9776cc5a896_P1.jpg)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작년 한 해 동안 전국 연안과 항만에 장기 방치된 선박이 397척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경찰은 이에 따른 해양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전국적인 실태조사에 나섰다.
해양경찰청은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6주간 전국 연안·항만에 방치되거나 장기 계류된 ‘해양오염 취약 선박’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해양오염 취약 선박은 장기간 운항하지 않고 항구에 방치돼 해양오염을 일으킬 위험성이 높은 선박을 말한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해양오염 취약 선박은 2022년 339척에서 2023년 390척, 2024년 397척으로 점차 늘었다. 특히 이에 따른 해양오염 사고도 총 15건으로 나타났다.
해경은 “기상이변과 여름철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해양오염 취약 선박에 의한 해양오염 사고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오염물질의 유출량은 무려 2만5250리터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부산지역 항만에 장기 계류 중이던 유조선은 폭우로 인해 침수·침몰돼 다량의 기름이 바다로 유출됐다. 같은 해 8월에도 인천지역의 장기계류 예인선 선체가 침몰하면서 폐유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해경은 해양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2019년부터 매년 해양오염 취약 선박에 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고위험 선박을 식별해 주기적인 순찰 활동과 오염물질 사전 제거 등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에는 전국 총 397척의 해양오염 취약 선박을 식별해 ▷잔존유 수거 515톤 ▷에어벤트 봉쇄 등 34회 ▷방제정 순찰 1194회 등을 수행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해경은 올해 실태조사에서 6개월 이상 운항하지 않는 선박과 외관상 해양오염 우려가 높은 선박 등을 대상으로 선체 손상으로 인한 침수 가능성, 적재된 오염물질 잔존량과 종류, 선박소유자의 주기적 관리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고위험으로 분류된 선박에 대해서는 선주 및 관계기관과 함께 해양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예방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다.
송영구 해양오염방제국장은 “연안·항만에 계류된 선박의 해양오염 사고로 여름철 바다를 이용하는 국민이 피해 입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장기계류·방치 선박 해양오염 사고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yk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