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2.81·S&P 3.26·나스닥 4.35%↑
테슬라 6.75·애플 6.31% 등 M7 급등
코스피 강보합권 “우려요인 해소아냐”
![12일(현지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TV 화면에 나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왼쪽) .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 휴전 소식에도 약보합으로 장을 시작했다. [EPA·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3/news-p.v1.20250513.c4f22cd5f280400395a6a96247415e06_P1.jpg)
미국과 중국이 상대방에게 부과한 고율관세를 대폭 인하하면서 미 뉴욕증시가 급등했다. 서학개미가 선호하는 주요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주 등의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미국발(發) 훈풍에도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강보합세를 보이는 데 그치는 분위기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60.72포인트(2.81%) 오른 4만2410.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4.28포인트(3.26%) 오른 5844.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9.43(4.35%) 오른 1만8708.3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 증시 주요 지수는 미·중 양국이 지난 주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상대국에 부과하는 관세를 각각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매기는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매겼던 보복관세는 125%에서 10%로 각각 낮아진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향후 몇주 내 더 큰 합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무역 긴장이 추가로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을 심었다.
서학개미의 사랑을 받는 ‘매그니피센트7(M7)’ 등 주요 빅테크 종목의 주가는 일제히 급등했다.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 주가는 각각 6.31%, 8.07%, 5.44%씩 상승했다. 테슬라 주가도 6.75% 오른 318.38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약 2개월 반 만에 300달러 선을 회복했다. 메타플랫폼(7.92%), 알파벳(3.37%), 마이크로소프트(2.40%) 등도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반도체주도 일제히 급등했다.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 주가는 6.43%와 5.93% 올랐고, AMD와 퀄컴 주가도 5.13%와 4.78% 각각 상승했다. 반도체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04% 폭등했다.
이 밖에 베스트바이(6.56%), 델 테크놀러지(7.83%) 등 중국 생산자에 제품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도 상승 폭이 컸다.
존 브래빈 팔레오 레온 매니징 디렉터는 “미중 관세를 둘러싸고 많은 불안과 우려가 있었다는 점에서 오늘 상승은 안도 랠리”라며 “양국이 훨씬 더 합리적인 수준으로 관세를 축소할 것이므로 관세로 인한 타격은 아마도 더 관리 가능하고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껏 달아오른 미 증시와 비교한다면 13일 장 초반 국내 증시의 온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5.57포인트(0.21%) 내린 2601.76으로 출발했다. 오전 10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98포인트(0.04%) 오른 2608.31로 보합권 등락 중이다.
개인,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870억원, 8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중이지만, 기관 투자자가 1005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로 주가 상승 폭을 줄이는 모양새다.
전장보다 5.71포인트(0.79%) 오른 731.11로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10시 현재 상승폭을 7.44포인트(1.03%)까지 늘리며 732.84에 거래 중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관세 협상은 예상보다 훨씬 즉각적이었다. 미·중 협상 결과가 다른 국가들에도 적용된다면 미국 실효 관세율은 현재 22∼23% 수준에서 10%대로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보호무역주의와 공급망 분리, 탈(脫)달러 등 우려 요인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며 속도 조절이라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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