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약 3개월만 시총 1조클럽 재입성

리비안, 루시드 등 전기차 기업 잇따라 랠리

미·중 무역합의에 로보택시 기대감도 더해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11월 19일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즈빌에서 SpaceX Starship 로켓의 여섯 번째 시험 비행 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11월 19일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즈빌에서 SpaceX Starship 로켓의 여섯 번째 시험 비행 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합의에 이르자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달러(약 1421조원)의 위상을 되찾았다.

미·중 양국은 지난 주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상대국에 부과하는 관세를 각각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소식이 전해진 12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전장 대비 6.75% 뛰어오른 318.38달러로 마감했다. 이로써 시총은 1조250억달러로 불어 1조달러를 재돌파했다. 이는 2월 24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테슬라가 급등하자 다른 전기차주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리비안은 2.66% 상승한 14.64달러를 기록했으며 루시드 또한 4.38% 급등해 2.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테슬라에게 중요한 시장이다. 테슬라의 잇따른 실적 부진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행보로 소비자에게 반감을 사는 동안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급부상은 테슬라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줬다.

여기에 더해진 미국발(發) 대(對)중국 관세 전쟁으로 테슬라를 향한 중국 소비자의 투자심리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었던 만큼, 이번에 전해진 미·중 무역합의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오는 6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 도입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테슬라 주가는 지난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금융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월가의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관세와 무역 협상 등을 둘러싼 낙관론이 테슬라 주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배런스는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업이 실망스러운 결과를 낸다면 주가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al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