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등록 후 첫 공식 일정…“압도적 지지 몰아주셔야 변화 일어나”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0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0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후보로 등록된 뒤 첫 공식 일정으로 대구를 찾았다.

국민의힘이 사상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로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보수 표심을 파고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 동성로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구·경북권에서 압도적 지지를 몰아주셔야 한다. 70∼80% 이상의 지지가 나와야지만 우리가 바라는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대구도 화가 나면 자민련도 당선시키고 김부겸 전 총리도 당선시켰다. 그걸 이번에 꼭 알려줘야 할 대상들이 있다”며 TK의 지지세가 강한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 “참 안타깝다”면서도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웬만하면 집을 고쳐 쓰려고 한다. 정이 깊은 공간을 고쳐서, 수리해서 쓰려고 할 것”이라며 “그런데 너무 낡아서 그 집에서 사람이 사는 것이 불가능하고, 고치는 비용이 새로 짓는 것보다 비싸다는 생각이 들 때는 과감하게 헐고 새로 지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과감하게 재건축해야 하고, 그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대구·경북이 국민의힘에 많은 지지를 보내왔던 게 사실이다. 이제는 과감한 판단을 통해서 미래 세대가 살 수 있는 집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에 대해 “경선이 끝난 뒤부터 계속 긴밀한 소통을 해 왔다”며 “이제 잠시 뒤에 미국으로 떠나계시기 위해 출국하시는데, 그전에도 제가 찾아뵙고 좀 상의를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저희 둘은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젊은 세대를 위해서 많이 고민한다는 점에서 동지적 관계였다”며 “앞으로 여러 가지 변화에 대해서 함께 힘을 합쳐나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앞서 과천 선관위 청사를 찾아 후보로 등록한 뒤 “계엄으로 국민을 위험에 빠뜨렸던 세력과 기고만장해서 삼권분립까지 위협하려고 하는 또 다른 세력을 막아내고,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살려 다시 한번 도약할 기회를 만드는 것이 저의 역할이자 소명”이라고 밝혔다.


jookapook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