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시내 모습 [123RF]](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08/news-p.v1.20250508.927ef34bad6745398b4b8045d7e99695_P1.jpg)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됐다 전사한 자국 군인의 유족들에게 평양 거주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한국의 한 연구소 보고서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에 대한 내부 불만이 커지자 북한 당국이 전사자 유족에게 ‘평양 거주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족들은 평양 도심이 아닌 송신·화성 등 새로 개발된 외곽 아파트 단지에 거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그간 함구해오던 파병 사실을 공식화하고 후속 조치에 나선 것은, 러시아로부터의 보상 확보와 함께 막대한 희생에 대한 내부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김정은과 북한 군인. [뉴시스]](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08/news-p.v1.20250508.33b0bb17224f4d59a68b30f1810a251c_P1.jpg)
전문가들은 평양 거주권은 전제적인 김정은 정권 하에서 매우 이례적인 특권이라며, 이는 유족들의 불만을 통제하려는 계산된 조치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유족들을 한곳에 모아 소문 확산을 차단하려는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라종일 동국대 석좌교수는 매체에 “평양에서 사는 것은 북한 사회에서 엄청난 특권”이라며 “엘리트만이 평양에 거주하거나 출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을 한곳에 모으면 통제가 쉬워지고, 특권은 언제든 박탈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과 러시아는 그동안 파병 사실을 부인해왔지만, 지난달 26일 러시아군 수뇌부가 북한군 참전을 공식 인정한 데 이어 북한도 이틀 뒤 이를 확인했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은 총 1만5000명을 두 차례에 걸쳐 러시아에 파병했으며, 이 가운데 사망자 600명을 포함해 총 4700명이 사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당시 파병된 병사들을 “조국 명예의 대표자들”이라 칭하며, 평양에 전투 위훈비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우리의 조선 친구들은 연대감과 정의감, 진정한 전우애로 행동했다”며 북한군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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