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C·의총협 ‘복귀 요청하는 마지막 말씀’ 공문

새정부가 미복귀자 구제? “막연한 루머일 뿐”

“오늘이 마지막날, 24시 지나면 유급 확정할 것”

전국 40개 의과대학 미복귀 의대생의 유급시한인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시민들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앞을 지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전국 40개 의과대학 미복귀 의대생의 유급시한인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시민들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앞을 지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수업 복귀를 거부하고 있는 의대생들의 유급 시한이 30일 도래했다. 대학 총장 협의회와 의대 총장들은 이들을 향해 “오늘 24시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유급을 확정할 것이니 복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이날 오후 ‘의대 학생 여러분께 복귀를 요청하는 마지막 말씀’이라는 제목의 글을 의대생들을 향해 보냈다.

이들은 “여러분이 다시 학교로 돌아오기를 결정한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강의실에는 빈자리가 더 많이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한 국민의 걱정과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대학과 정부가 학사일정을 고려해서 정한 복귀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며 “아직도 복귀를 망설이고 있거나 5월 이후에도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 오늘이 복귀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 만큼 돌아오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이들은 “일부 학생들은 6월 이후 새 정부가 출범하면 학사 유연화 조치 등을 통해 미복귀자를 구제해 줄 것이라는 막연한 루머를 믿고 있다”며 “확인되지 않고 확인할 수도 없는 헛된 기대”라고 강조했다.

또 “오늘까지 복귀하지 않는다면 학칙에 따라 유급될 것이며 유급 대상자를 확정해 교육부에 제출할 것”이라며 “2025학년도는 복귀한 학생들의 원활한 교육을 위해 학사를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한 학년에서 이미 복귀한 학생과 이후 복귀한 학생을 위한 두 개의 다른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하는데 대학의 교육 여건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설령 정부가 대학에 학사유연화를 요청해도 대학의 교육 여건상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7월이나 8월 복귀에 대해서도 별도의 교육과정 개설이 어렵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들은 “여러분이 7월 또는 8월에 복귀한다면 이미 1학기 교육과정이 끝난 후”라며 “한 학년에서 이미 복귀한 학생과 이후에 복귀한 학생을 위한 두 개의 다른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하는데 대학의 교육 여건상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별도의 교육과정을 만들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24시를 기준으로 유급을 확정할 것”이라며 “아직 복귀를 망설이고 있다면 용기를 내어주길 마지막으로 요청한다. 24시까지 수업 참여 의사를 학교에 알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의대 40개 중 29개교가 지난 25일부터 학생들의 수업 복귀 의사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재(24개교 응답 취합)까지 전체 조사 대상 1만1889명 중 6742명(56.7%)이 복귀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무응답자를 제외한 응답자 7673명 중에선 복귀 찬성 비율이 87.9%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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