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표 SK쉴더스 대표(부회장). [SK쉴더스 제공]
홍원표 SK쉴더스 대표(부회장). [SK쉴더스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홍원표 SK쉴더스 대표가 사임했다.

30일 헤럴드경제 취재 결과, 홍 대표는 최근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SK쉴더스는 SK 계열사 정보보호부문 영역에서 상당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홍 대표의 사임이 공교롭게도 SKT 해킹 사건 직후 이뤄진 만큼, 업계에선 이번 사고가 홍 대표의 거취 결정에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보호공시에 따르면 SKT 정보보호부문 전담인력(2023년 기준)은 내부인력 46.4명, 외주인력 176명 등이다. 외주인력 중 최소 80~최대 100명이 SK쉴더스 인력으로 구성됐다. 이 때문에 SKT 해킹 사태 이후 SK쉴더스 인력 상당수가 SKT에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쉴더스 전체 매출 약 2조47억원(지난해 기준)의 10% 이상인 약 3434억원이 SK(주)에서 나왔다. SK그룹 정보보호부문에서 SK쉴더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방증이다.

SK텔레콤 유심(USIM) 해킹 사고로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SKT 홍대역점에서 시민들이 유심칩을 교체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SK텔레콤 유심(USIM) 해킹 사고로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SKT 홍대역점에서 시민들이 유심칩을 교체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업계에서는 SK스퀘어가 지분 일부를 매각한 이전부터 그룹 내 각종 정보 등 업무를 가장 잘 아는 곳이 SK쉴더스일 뿐더러 매각 이후 다른 외주사를 선택하기도 쉽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SK쉴더스는 “(홍 대표가) 최근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며 “이번 사임에 따른 조직 개편이나 사업 방향의 변화는 없다. 기존에 추진 중인 주요 과제와 업무는 계획대로 안정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신임 CEO 선임은 이사회 주도로 검토 중이며, 관련 내용은 결정되는 대로 공식적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는 SK쉴더스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는 특수목적회사로 SK스퀘어(32%)와 EQT파트너스(68%)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k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