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반파쇼대회 대표단 방러…김정은 방러 논의?
러시아, 5월 8~10일 전승절 연휴기간 휴전 선언
러시아, 쿠르스크 참전 북한군 훈련 영상 공개도
![러시아 측은 28일(현지시간) 쿠르스크 지역 전투에 참전한 북한군들이 러시아 교관들과 훈련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TASS]](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9/news-p.v1.20250429.3e1344a512184be7b28da0c11f2215f9_P1.jpg)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과 러시아가 그동안 침묵해오던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사실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시인하고 나선 뒤 연일 밀월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내달 9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기념일 ‘전승절’을 계기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러 밀월관계는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서 주도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푸틴 대통령의 북한군 파병 감사 성명을 1면에 게재하며 주민들에게 알렸다.
푸틴 대통령은 성명에서 “우리 영토를 침공한 키예프(키이우) 당국의 신나치 부대들을 소탕하는데 조선인민군 구분대들이 적극 참가했다”며 작년 6월 체결한 북러 간 포괄적 전략적동반자관계 조약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이 북한군 참전을 결심하고 명령하면서 조약 4조를 근거로 든 것과 같은 맥락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조선의 벗들은 연대성과 정의감, 진정한 동지애로부터 출발해 행동했다”면서 “이를 높이 평가하며 김 위원장 동지와 전체 지도부, 인민에게 진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북러 모두 이번 파병을 통해 양국관계가 ‘혈맹’ 수준으로 진화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전날 북한군 파병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하면서 “전투포화를 헤치며 피로써 검증된 두 나라 사이의 불패의 전투적 우의는 금후 조로(북러) 친선협조관계의 모든 방면에서 확대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역시 성명을 통해 “조선인민군 전투원들은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과 어깨 걸고 참호에서 피를 흘렸다”며 “조선의 벗들이 보여준 연대성은 우리의 쌍무관계가 높은 동맹자적 수준에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측은 28일(현지시간) 쿠르스크 전투에 참여한 북한군의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엔 북한군의 소총 실탄사격과 휴대용 대전차 로켓포 RPG 발사, 수류탄 투척 장면, 그리고 어둑해진 시간대 군가를 부르며 이동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러시아 측은 28일(현지시간) 쿠르스크 지역 전투에 참전한 북한군들이 러시아 교관들과 훈련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TASS]](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9/news-p.v1.20250429.4ab26f7f27f64cf985dac3b8fbda708b_P1.jpg)
아울러 김 위원장이 러시아 전승절을 맞아 모스크바를 방문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박영일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부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은 러시아에서 열리는 제3차 국제반파쇼대회 참석을 위해 28일 평양을 출발했다.
자연스럽게 김 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 관련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뒤따른다.
러시아는 전승절 연휴인 내달 8~10일 사흘간 우크라이나와 휴전을 일방적으로 선언한 상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9년과 2023년 러시아를 찾았지만 아직 모스크바를 방문한 적은 없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작년 6월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을 모스크바로 초청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 전승절 계기에 모스크바를 찾는다면 푸틴 대통령과 북러정상회담과 함께 첫 다자외교무대 데뷔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작년 연말 러시아 측의 요청이 있었던 만큼 파병 북한군을 중심으로 한 북한군의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참가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만은 아니다.
다만 김 위원장의 동선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장거리 이동 부담 등을 감안해 오는 9월 블라디보스토크 동방포럼으로 방러 일정을 늦출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