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등 학교 관계자 부상, 산책하던 인근 주민 위협
가해 학생, 난동 이후 인근 저수지 뛰어들기도
가방서 다른 흉기 4종 나와 살인미수 혐의 입건
![28일 학생 흉기 난동이 발생한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경찰 등이 사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8/rcv.YNA.20250428.PYH2025042805730006401_P1.jpg)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학생이 칼을 휘둘러 학교 관계자와 인근 시민 등 다수가 다쳤다. 경찰과 교육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원인과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올해 들어 학교 안에서 칼부림 등 사건이 터지자 교육당국은 “교실에 비상벨을 설치하는 등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8일 경찰과 교육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1분께 청주의 A 고교에서 2학년 B(18)군이 휘두른 흉기에 교장, 환경실무사, 행정실 주무관이 가슴·복부 등의 부위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청주 하나병원과 천안 단국대병원 등지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생명에 위협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평소 사이좋던 특수학급 교사와 상담하던 가해 학생, 갑작스레 흉기 난동
특수교육대상인 B군은 이날 특수학급 교실에서 교사와 대화를 나누던 중 복도로 나와 마주친 학교 관계자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전해진다. B군과 상담을 진행하던 교사도 큰 충격을 받아 호흡곤란 등을 호소,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해당 교사는 B군과 사이가 좋았던 교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은 교내 난동 뒤에도 학교 밖으로 나와 배회하던 중 마주친 주민 2명에게 위해를 가했고, 인근 공원 저수지에 뛰어들었다가 119구급대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현재 B군은 병원을 거쳐 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다.
경찰은 우선 B군을 살인미수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그의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조만간 사건 경위 파악을 위한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B군의 가방에서 다수의 흉기가 나온 것으로 전해져 계획범죄 여부와 함께 상담 중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28일 청주 모 고교에서 특수교육대상 학생이 흉기 난동을 부려 교장 등 6명이 다친 가운데 학교 밖에서 학생의 공격을 받은 시민이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8/rcv.YNA.20250428.PYH2025042810900006400_P1.jpg)
필요한 학급에 ‘비상벨’ 설치…교육청 “가해 학생, 폭력 성향 없었다”
교육 당국은 학교 안정화 등 사건 수습에 나섰다. 윤건영 충청북도 교육감은 이날 오후 관련 브리핑에서 “교육청과 학교에서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한 사안으로 임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필요한 교실에 대해서는 비상벨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업이 시작된 이후 사건이 발생해 현장을 직접 목격한 학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교내 안전을 위해 오늘 교육과정은 7교시까지만 운영하고 학부모들에게도 안내 메시지를 통해 상황을 알렸다”고 말했다.
윤 교육감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정확한 경위와 원인 분석을 하고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B군은 특수교육대상자이지만 특수학급과 일반학급을 오가는 완전통합 교육을 받고 있었다. B군은 1학년 때는 특수 학급에 배치되어 있었지만 올해 2월 완전통합 재배치 교육을 원해서 재배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평소 B군은 폭력적 성향을 보인 적은 없었고 학교에서 정상적으로 생활해 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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