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특수단 경호처와 “임의제출 방식 계속 협의중”
4차례 협의… 비화폰 서버 등 아직 못받아
![대통령실 압수수색을 시도한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지난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민원실 출입구로 나오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8/rcv.YNA.20250416.PYH2025041623650001300_P1.jpg)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집무실 CCTV 녹화 자료와 비화폰 서버 등을 경호처로부터 임의제출받는 방안을 계속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경호처와 4차례 정도 협의해 일부 자료를 받았고, 비화폰 서버 관련해서는 아직 못 받은 게 있어 계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이 경호처에 임의제출을 요청한 자료는 윤 전 대통령이 자신의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경호처에 지시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에 국한된 것으로, 압수수색 영장에도 그 대상이 적시됐다.
해당 관계자는 “경호처가 임의제출 범위 안에서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자료를 어떻게 받을건지 구체적 방법에 대해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회에 걸친 압수수색 집행에도 확보하지 못한 자료 전반에 대해서는 경호처와 대통령실에 자료보전을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현재 경찰은 비화폰 서버 실물을 통째로 넘겨받을지, 서버 자료를 이미지화해 제출받을지 등 임의제출에 관한 다양한 방식을 놓고 경호처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자료로서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호처가 이전보다 임의제출에 적극적인 분위기냐’는 취재진 질의에는 “그렇게 봐도 된다”고 경찰 관계자는 밝혔다.
최근 경호처 내 강경파인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사의를 표명하면서 대기명령 상태다. 김 차장의 사의 표명 이후 안경호 경호처 기획관리실장이 경호처장 직무대리를 맡았다. 앞서 경호처는 지난 16일 군사상·직무상 비밀을 요구하는 장소라는 이유로 경찰 특수단의 대통령실, 경호처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불허했다. 다만 경찰과 경호처는 비화폰 서버 등 자료를 최대한 임의제출 받기로 합의한 이후 그 절차와 방식 등에 대해 계속해서 협의 중이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와 관련한 직접 조사 계획과 관련해서는 “자료부터 임의제출 받아야 되고, 관련 자료 분석도 이뤄져야 해서 당장 언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의혹 수사와 관련해서도 “추가 증거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며 참고인 조사를 하면서 법리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추가 소환이나 구속영장 신청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 특수단은 내란 혐의로 고발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당정 관계자에 대해서도 “아직 수사 종결된 건은 없다”고 밝혔다.
yk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