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힌 음식·가공식품·채소는 ‘상단’
오염도 높은 생닭은 안쪽 ‘하단’에
![[게티이미지뱅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8/news-p.v1.20250428.fb8cd366eb914e799213f99349042709_P1.jpg)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기온이 높아지는 봄에는 냉장고 보관도 과신해선 안 된다. 대부분의 세균이 냉장고에서 죽지 않기 때문이다. 교차 오염을 막는 보관법을 알아두면 더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은 냉장실의 낮은 온도에서도 잘 죽지 않는다. 리스테리아, 슈도모나스, 여시니아 등의 식중독균은 영하 20℃에도 서식할 수 있다.
식재료끼리 서로 오염되는 것을 막으려면, 익힌 음식이나 가공식품, 채소 등 오염도가 낮은 것들은 냉장고 ‘상단’에 올린다.
반면 생선·육류 등 오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날음식’을 냉장고 ‘하단’에 두는 것이 좋다. 특히 생닭 표면에는 캄필로박터균이 있을 수 있어 교차 오염을 주의해야 한다. 밀폐용기에 넣은 후 냉장고 가장 하단의 안쪽에 둔다.
냉동실도 재료마다 적절한 공간에 보관한다. 냉동실 ‘문 쪽’은 문을 여닫기 때문에 온도 변화가 가장 크다. 떡, 빵 등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두는 것이 적합하다.
냉동실 ‘안쪽’에는 장기 보관할 육류, 어패류 등을 넣는다.
![냉장고에서 균이 가장 많이 있는 곳은 손잡이다. [123RF]](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8/news-p.v1.20250415.d4df08bf90da4328966fad68d7d37fe7_P1.jpg)
가열한 음식은 열을 식혀서 냉장고에 두는 것이 좋다. 뜨거운 음식이 냉장고에 바로 들어가면 냉장고 내부 온도가 올라가 다른 식품의 세균 번식을 촉진할 수 있다. 단, 열을 식힌다고 너무 오래 실온에 둬선 안 된다. 27도 이상의 실온에서 음식을 2시간 이상 방치하면, 식중독균이 증식할 우려가 있다.
냄새 흡착을 위해 냉장고에 넣어둔 원두 찌꺼기에서도 곰팡이가 필 수 있다. 수분이 있을 경우 곰팡이가 쉽게 생겨 오히려 악취가 나기도 한다. 원두 찌꺼기는 충분히 말려서 넣는다.
냉장고 세척에도 신경 써야 한다. 가장 놓치기 쉬운 부분은 ‘손잡이’다. 손에 자주 닿기 때문에 세균이 가장 많다. 주기적으로 깨끗하게 닦는 것이 좋다.
냉장고를 청소할 때는 서랍과 선반을 분리해 비눗물로 세척하고 마른 천으로 물기를 없앤다. 청소 후 냉장실은 2~3℃, 냉동실은 영하 18℃ 정도로 설정한다. 냉장고를 자주 여닫는다면, 이보다 1℃ 낮게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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