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기업, 인디 브랜드 중심 IPO 움직임
제품력·트렌드 등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
관세 이슈·히트 상품 의존성 리스크도 존재
![달바글로벌의 대표 제품 미스트 [달바글로벌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8/news-p.v1.20250428.57a73ca0b4334df1882c0fbb257b3738_P1.png)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화장품 수출을 이끄는 K-뷰티 기업의 IPO(기업공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대기업 중심의 기존 강자 외에도 중소형 뷰티 브랜드들이 상장을 준비하며 세계 무대를 공략하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연됐던 K-뷰티 기업의 상장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에이피알은 성공적인 IPO 사례로 꼽힌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며 뷰티테크 시장을 키웠다.
특히 수출 주역으로 꼽히는 뷰티 기업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규모는 100억 달러(약 14조7000억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그중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 규모는 68억 달러를 달성해 중소기업 수출 단일 품목 최초로 60억 달러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K-뷰티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스킨케어, 메이크업, 기능성 화장품 등에서 보유한 독자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서다. 미국, 동남아, 중동 등 신흥시장에서도 인지도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특히 ‘비건’, ‘클린 뷰티’ 등 글로벌 트렌드에 적합한 제품을 앞세우고 있다.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해외 법인 설립, 연구개발(R&D) 투자를 이어가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달바글로벌도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달바글로벌은 대표 제품 ‘승무원 미스트’로 명성을 얻었다. 실제 매출 가운데 미스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실적도 상승세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091억원, 영업이익 59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4%, 84% 늘었다. 달바글로벌은 내달 7일까지 수요 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비건 화장품 전문기업 아로마티카 역시 코스닥 예심을 청구하며 IPO 절차에 착수했다. 전년 대비 18.1% 증가한 526억원의 매출과, 70.9% 늘어난 5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더 큰 성장을 꿈꾸고 있다.
다만 전망은 모두 장밋빛이 아니다. 수많은 인디 브랜드가 경쟁하면서 차별성 확보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일부 히트 상품에 의존하는 포트폴리오가 구조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전쟁이 글로벌 진출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가치와 글로벌 전략이 명확한 기업은 충분히 시장에서 평가받겠지만, 대내외적인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뷰티 산업의 리스크 분석은 필수적”이라고 내다봤다.

newda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