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을 열하루 앞둔 2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은 시민들이 연등 터널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부처님오신날을 열하루 앞둔 2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은 시민들이 연등 터널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다음 달 5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26~27일 서울 도심에서 연등회가 열린다.

국가무형유산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연등회는 26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연등법회로 행사의 시작을 알린다. 아기 부처를 목욕시키는 관불 의식을 올리고 삼귀의(반야심경)을 행한다. 연희단의 율동 등 어울림마당이 진행된다.

연등회의 꽃인 연등행렬은 이어 오후 7시 흥인지문에서 출발해 종각을 지나 조계사까지 이어진다. 전국 각지의 사찰과 불교 단체 구성원, 신자 등 약 5만명이 직접 제작한 연등을 들고 행렬하며 서울 도심을 밝힌다.

특히 올해는 부처님오신날이 어린이날과 같은 날인 만큼, 어린이 참가자들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함께 행렬의 선두에 서서 행진한다.

조계종은 최근 국민이 정치적 갈등과 사회적 분열, 영남 지역 산불 피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상황에서 올해 연등회를 치유, 평안, 화합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어 9시 30분에는 연등행렬을 마친 참가자들과 시민들이 함께 모여 종각사거리에서 대동한마당이 펼쳐진다.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연등회 노래와 율동, 강강술래, 기차놀이 등 전통 대동놀이가 어우러지는 모두의 축제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시민과 외국인, 참가자 모두가 분홍빛 꽃비를 맞으며 손에 손을 잡고 함께 어우러지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한다.

연등회는 27일에도 이어진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조계사 앞 우정국로 일대에서는 전통문화마당이 열린다. 전통문화마당은 ▷선명상마당 ▷전통마당 ▷나눔마당 ▷NGO마당 ▷먹거리마당 ▷국제마당 ▷청년MZ마당 등 총 7개 마당으로 구성되며 전통공예, 명상체험, 사찰음식 시식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연등놀이에서는 연등행렬 참가단체 연희단이 중심이 돼 인사동과 종로 일대에서 다시 한 번 연등행렬이 펼쳐진다. 행렬이 끝난 후 공평사거리 특설무대에서는 연희단 공연과 더불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자유로운 무대가 열린다. 연등회 노래에 맞춘 EDM 무대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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