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중국-인도 국경 분쟁
2021년 미얀마 군부 쿠데타 내전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2023년 하마스-이스라엘 가자전쟁
2024년 시리아 내전으로 반군 장악
2025년 인도-파키 카슈미르 분쟁
2026~2027년 중국 대만침공 거론
![인도인들이 24일(현지시간) 인도 행정력 치하에 있는 카슈미르 지역에서 플래카드와 횃불을 들고 파키스탄 측의 인도인 테러 공격을 규탄하고 있다. [EPA]](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6/news-p.v1.20250425.e49f38ae51254f01b8ace90c9a7aedf9_P1.jpg)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 종전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종전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인도와 파키스탄간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2021년 발발한 미얀마 내전 이후 불붙기 시작한 전운이 점차 확산하는 모양새다. 뿐만 아니라 안보전문가들은 연내 중국의 대만침공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고, 일각에서는 휴전 상태인 남북한의 긴장 고조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지난 2021년 2월 1일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미얀마 연방공화국 대통령과 국가고문을 몰아내고 정권을 잡았다. 이로 인해 미얀마 군부와 국민들의 내전이 전개됐다.
그로부터 꼭 1년 후인 2022년 2월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특별군사작전으로 명명된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 반도 무력병합 이후 또 한 번 현상 변경에 나섰지만, 미국 주도의 서방 세력이 우크라이나를 강력하게 지지하며 전쟁은 장기화됐다.
하마스는 그 후 1년여 지난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상대로 선전포고 없이 대규모 공격을 강행, 가자지구 전쟁이 촉발됐다.
2024년 12월에는 14년간 끌어온 시리아 내전으로 53년 장기집권한 알아사드 군사정권이 몰락하는 사건이 있었다. 반군이 정부군을 이겨 현재 시리아는 나라를 다시 고쳐 세우는 과정을 겪고 있다.
2020년부터 2021년, 2022년, 2023년, 2024년 어느 한 해도 전쟁이 끊어진 적이 없었고, 미얀마, 우크라이나, 가자지구 전쟁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우크라이나군 소속 병사가 이달 초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군사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로이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6/news-p.v1.20250425.fdf5b50ec5e14eccada3b98e9dbb1a8d_P1.jpg)
2020년부터 해마다 국제 분쟁 발생…5건 중 3건은 현재진행형
그보다 앞서 2020년 6월에는 인도 북동부의 갈완계곡 영유권을 놓고 인도와 중국이 유혈 사태를 일으켜 인도 육군 20명이 사망하고 중국군 다수가 부상당하는 사건도 있었다.
인도를 식민지화한 영국이 20세기초 일방적으로 정한 ‘맥마흔 라인’을 놓고 중국과 인도가 1962년 전쟁을 치른 이후 수많은 갈등 끝에 지난해(2024년) 모종의 합의(인도·중국 국경 지역의 실질통제선(LAC) 합의)에 이른 것은 요즘 추세와 비교하면 대단한 평화적 성과였다.
그런데 올해에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지역 카슈미르에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앞서 세 차례 전쟁을 치른 뒤 인도 북서부 휴양지 심라에서 카슈미르 지역의 정전경계선을 기준으로 카슈미르를 분할 통치하기로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관광객 등을 상대로 총기 테러가 발생,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인도 경찰은 이번 사건을 이 지역에 대한 인도 통치에 반발하는 무장세력의 테러로 규정했다.
파키스탄 테러단체 ‘라슈카르 에 타이바’(LeT)와 연관된 현지 반군조직 ‘저항전선’(TRF)은 스스로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는 인도로부터 독립 또는 파키스탄과 합병을 요구하는 반군들이 무장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인도는 이런 움직임을 파키스탄이 지원하는 테러 행위로 간주한다.
인도 정부는 이번 총기 테러의 배후도 파키스탄이라며 강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인더스강 조약 효력을 중단한다고 선언했으며 양국을 잇는 육로도 차단했다.
파키스탄 국민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하고, 이미 발급된 비자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인도 주재 파키스탄 공관 국방 담당자들을 모두 외교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고, 주파키스탄 인도 대사관 인원도 줄이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양국 간 군사적 충돌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팔레스타인인들이 거주하는 가자지구에서 24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식량을 배급받고 있다. [AFP]](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6/news-p.v1.20250425.c38012de1fc541d89bc53a1f64513848_P1.jpg)
인도 총리, 파키스탄 외교장관까지 나서 상대 규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날 연설을 통해 테러범을 지구 끝까지 추격해 응징하겠다며 “이번 공격을 수행한 자들과 이를 계획한 자들 모두 상상할 수 없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인도의 물리적 조치가 있을 경우 우리는 같은 강도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인도 외무부 정책 고문이었던 아쇼크 말릭은 AP 통신에 “인도 내 군사 전략가들은 핵 억제 체계 안에서 재래식 무력을 사용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며 인도 지도부가 군사적 옵션을 현실적인 선택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는 유독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대만의 주미대사 격인 위다례이 주미 대만 경제문화대표처(TECRO) 대표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대만은 스스로 불을 끌 것이라고 지난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위 대표는 미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유사시 미국의 대만방어 지원 관련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불이 나면 스스로 불을 끌 것”이라며 다른 국가가 대만을 돕는 것을 환영하지만 “국가를 보호하는 것은 대만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위 대표는 중국의 대만 침공 시기에 대한 질문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군에 2027년까지 대만 침공 능력을 갖추라고 지시한 것을 언급하면서 2027년은 중국군 건군 100주년으로 상징적 의미가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결국 대만이 어떤 준비를 하느냐에 달렸다면서 반드시 “힘에 의한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