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전남 나주시 전남농업기술원 에너지자립형 온실을 방문해 전남농업기술원 관계자에게 질문하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5/rcv.YNA.20250425.PYH2025042507720005400_P1.jpg)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는 호남권 경선을 하루 앞둔 25일 호남 지역에 머무르면서 막판 표몰이 총력전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나주 소재 전남농업기술원 청년창농타운에서 열린 농업인 간담회에서 “이제 농업이 국가 안보 산업이자 전략 산업”이라며 “쌀값 안정과 농가·농촌 보호를 위해 민주당이 추진한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 입법이 대통령 또는 권한대행의 거부권에 막혀 진척이 없지만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농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워내겠다는 목표의 농업 공약을 발표했다.
이처럼 이 후보는 경선 기간에 전국 지역 중 유일하게 호남을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하며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전날에는 “새로운 호남 시대를 열겠다”며 호남권 경제 부흥을 위한 공약을 제시하고, 김제와 광주를 연달아 방문한 바 있다.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도 전날부터 호남 지역을 찾아 이 후보를 지원사격하고 있다.
이 후보는 앞선 충청·영남권 순회 경선에서 누적 89.56% 득표를 얻어 ‘구재명’(90%대 득표율로 후보는 이재명)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이 같은 흐름이 호남에서도 이어져야 본선에서도 탄력을 받을 수 있어, 호남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이 후보에게 호남은 패배의 경험이 있는 곳이다. 앞서 지난 2022년 대선 경선 당시에도 호남 지역에서 이낙연 후보에게 유일하게 패배했다.
현재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율은 다른 지역에 비해 낮아, 당 차원은 물론 각 후보 측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투표를 적극 독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호남권 권리당원 첫날 투표율은 23.29%로 충청(31.62%), 영남권(46.63%)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가 이날 호남 의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도 일부 참석자들은 “호남 유권자의 마음을 그동안 너무 등한시 하지 않았나”, “조금 더 유권자에게 다가가는 선거운동을 하자”라는 취지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통화에서 “투표율 집계를 보니 예상보다 낮아서 다들 걱정이 크다. 너무 안좋더라”라며 “지역 당원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하며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후보들도 호남의 민심을 얻기 위해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김경수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4·27 판문점선언 7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호남은 민주당의 뿌리”라며 “호남 지역민들의 지역 발전에 대한 열망을 경선에서 충실히 논의해 호남 발전을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 역시 서울 여의도 경선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경선 룰 결정에서부터 여러 가지 운영에 이르기까지 당원들에게 경선 흥행과 재미를 주지 못한 것 아닌지 반성해본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아직 시간이 남아있으니 다양성과 역동성을 갖고 (축제 분위기 같은) 것들을 만들어준다면 권리당원과 대의원 여러분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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