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크랄로스 섭취, 설탕보다 식욕↑
“인공감미료, 뇌 혼란에 빠트려”
![[123RF]](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5/news-p.v1.20250424.70befddc804c4da1890effc3f539e17e_P1.jpg)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체중조절을 위해 인공감미료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역효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히려 섭취 후 식욕이 증가하거나, 식욕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이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타볼리즘(Nature Metabolism)이 다룬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케크 의대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이러한 현상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실험자를 ▷수크랄로스 음료 ▷물 ▷설탕물을 마신 그룹으로 나눠 뇌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수크랄로스 섭취 그룹은 다른 그룹보다 식욕이 17% 증가했다. 특히 비만한 사람들의 배고픔 정도가 가장 컸다.
주목할 점은, 인공감미료 수크랄로스 섭취가 설탕보다 식욕을 더 올렸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케이티 페이지 박사는 “인공감미료가 뇌를 혼란스럽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뇌가 단맛을 느끼면 열량을 기대하는데, 열량을 얻지 못하면 음식을 먹게 하기 위해 배고픔을 느끼게 만든다”고 밝혔다. 또 인공감미료를 장기간 섭취하면 보상·동기 부여·의사 결정 등에 관여하는 뇌 영역에 영향을 미쳐 평소 식습관에서도 음식이나 단맛을 더욱 갈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페이지 박사는 “모든 사람이 인공감미료의 반응을 똑같이 느끼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성이나 비만, 특히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있는 이들은 식욕 조절 기능이 방해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경계했다.
![수크랄로스와 설탕(sucrose) 음료, 물 섭취 후 뇌의 변화 [네이처 메타볼리즘 논문 캡처]](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5/news-p.v1.20250421.01607c0e3c9f487ea536a97a543bf49f_P1.jpg)
당뇨 환자의 인공감미료 섭취 문제는 이전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론이 나왔다. 미국 위스콘신 의과대학교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실험생물학(Experimental Biology, 2018)에 실린 논문에서 “인공 감미료는 설탕과는 다른 방식으로 소화·흡수되면서 당뇨, 비만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관련 위험성을 경고했다. 2023년 WHO는 인공감미료의 장기 섭취가 2형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영양 전문가들도 다이어트 시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음식에 의존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최영은 부산365mc병원 영양사는 “인공감미료의 단맛이 들어오면 몸이 ‘에너지 보충’ 신호로 잘못 인식해 배가 고프지 않아도 음식을 찾게 된다”며 “살을 빼거나 당 조절 목적으로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적인 강한 단맛에 길들이면 천연 단맛에 대한 민감성도 떨어진다. 최영은 영양사는 “되도록 자연식품에서 나오는 단맛을 먹어야 건강한 식단 유지와 장기적인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권했다.
전 세계 인공감미료 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지난 2021년 75억달러(약 10조7400억원) 규모였던 인공감미료 시장이 오는 2029년에는 128억달러(약 18조3296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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