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나가 타카히로 시로 대표 인터뷰
허브 골라 넣어 나만의 향수 제조 서비스
“신안 소금 등 韓 원료로 제품 지속 확대”
![후쿠나가 타카히로 시로(SHIRO) 대표가 지난 24일 한국 첫 플래그십 스토어 ‘시로 성수’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시로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5/news-p.v1.20250425.d81297f6f6be4594a3e05f15dd731a44_P1.png)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한국 소비자들이 시로를 알아주고 좋아해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매출이나 판매를 넘어 한국에서 오랫동안 받아들여지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후쿠나가 타카히로 시로(SHIRO) 대표는 오는 26일 한국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 ‘시로 성수’ 오픈을 앞두고 가진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로는 자연에서 찾은 원료의 힘을 활용하는 일본의 뷰티 브랜드다. 국내에서도 많은 ‘코덕(화장품 마니아)’, ‘향덕(향수 마니아)’ 팬덤을 거느리고 있다.
시로의 해외 진출은 영국, 미국, 대만에 이어 한국이 4번째다. 오프라인 매장은 영국과 대만에만 있다. 시로는 뷰티 강국으로 떠오른 한국에 진출하기 위해 1년 동안 준비했다. 후쿠나가 대표는 “한국 소비자들은 감도가 높고, 성분도 까다롭게 본다”며 “한국 소비자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매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소비자에게 생소할 수 있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시로가 내놓은 야심작은 전 세계 31개 매장 중 유일하게 제공하는 ‘허브 블렌더 랩(Herb Blender Lab)’이다. 매장 2층 정원에서 기르는 허브를 직접 따서 여러 향료와 배합해 나만의 향수를 만드는 체험형 서비스다. 현재 라벤더·로즈마리·구상나무·잣나무 4종이 있다. 허브는 주기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향을 제조할 수 있다.
후쿠나가 대표는 “홋카이도 스나가와 본점에서도 향료를 고객이 직접 배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매장에서 기른 허브를 넣는 건 성수가 유일하다”며 “스나가와 본점의 카피본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한국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을 선보이고자 했다. 정원에 있는 허브도 한국 태생이 많다”고 강조했다.


한정 제품도 선보인다. ‘은방울꽃 오 드 퍼퓸’ 향수가 1호다. 2호는 전남 신안에서 생산된 소금을 활용한 제품이 될 전망이다. 신안 염전 탐방도 시작했다. 자연에서 원료를 찾고 그에 맞춰 기획·개발·생산·판매를 하는 시로의 체계를 따른 것이다. 후쿠나가 대표는 “원재료를 선택하는 단계”라며 “소금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자라는 식물을 기반으로 한국만의 향을 계속 찾겠다”면서 “한국 원료를 활용한 신제품을 지속해서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연주의를 내건 K-뷰티 브랜드와 차별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실제 자체 생산을 고집하는 시로는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 비중을 20% 미만으로 최소화하고 있다. 후쿠나가 대표는 “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유자라고 다 같지 않으며, 다시마도 일본의 누가 채취한 건지 특정할 수 없는 것이 많다”면서 “우리는 직접 만나 확인한 생산자가 생산한 원료만을 활용해 제품을 개발한다”고 말했다.
성수 매장엔 시로의 ‘폐기물 제로’ 경영 철학이 반영된다. 매장 인테리어도 버려지는 벽돌과 목공 자재, 재봉틀 등을 활용했다. 쇼핑백이나 선물용 포장도 제공하지 않는다. 제품 패키지를 회수해서 세척 후 재활용한다는 원칙 역시 그대로다. 지난달 문을 연 한국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포장재를 최소화하고 있다.
후쿠나가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연내 매출 50억원을 달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성수를 시작으로 매장을 5개로 늘리고 싶다”면서 “서울 외에도 부산 등 지방에서 매장을 늘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한국의 많은 소비자들이 매장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허브 블렌더 랩이나 테라스 정원, 폐기물 제로 인테리어를 직접 경험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시로(SHIRO)의 한국 플래그십 스토어 ‘시로 성수’ 전경 [시로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5/news-p.v1.20250424.2f1556152975443d9fa36cbc7a0425b2_P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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