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연사흘 상승…기술주 강세에 반도체지수 5%대 급등

한미 협상 긍정적 출발…“美 변화로 관세 그늘 벗어날 것”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14.4원 오른 1,4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14.4원 오른 1,4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한미 관세 협상이 좋은 분위기로 출발했단 평가가 나온 가운데, 25일 국내 증시가 관세전쟁의 공포를 점차 극복해가면서 지수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0.13% 내린 2,520대에서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완화 움직임을 전날 반영한 국내 증시는 장 초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0.2% 역성장 소식과 함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여기에 당일 밤 한미 통상 협의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짙어지며 증시가 제한적 움직임을 보였다.

SK하이닉스가 깜짝 실적을 내놓고도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1.49% 내리며 분위기 전환에 실패했다.

호실적을 기록한 HD현대미포가 15.11% 급등하는 등 조선주가 최근의 기세를 이어가며 낙폭 일부를 축소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관세전쟁 완화 기대가 이어지며 연사흘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의 협상에서는 교착 징후가 여전했으나, 한국과 일본, 인도 등 주요국과의 협상이 시작되면서 불확실성이 결국은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에 대해 관세 일부를 면제할 것이라고 한 발언도 이런 분위기를 키웠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3%, 나스닥지수는 2.74% 올랐다.

특히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아마존, 테슬라까지 모두 3%대 강세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63% 튀어 올랐다.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강세였고 TSMC, 퀄컴, AMD는 4%대, 브로드컴과 텍사스인스트루먼츠, Arm 등은 6%대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나스닥의 3거래일 연속 2%대 급등을 발판 삼아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으나, 1분기 실적 시즌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미 증시 호조와 아마존이 시설투자(캐펙스·CAPEX) 유지 등 미국발 호재로 출발이 좋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반도체, 자동차, 바이오 등 업종이 어제 주가가 시원찮았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 변화를 고려할 때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 업종도 관세 그늘에서 점차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통상 협의에서 자동차 관세 면제, 환율 실무 논의 등이 긍정적으로 진행된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아, 현대모비스 등이 이날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자동차 관련주 주가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5% 넘게 급등한 데 따라 국내 반도체주는 좋은 흐름이 예상된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