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홀에서 트러블 샷을 하고 있는 임성재. [사진=KPGA]
3번 홀에서 트러블 샷을 하고 있는 임성재.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임성재가 KPGA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첫날 4오버파 75타로 부진해 예선 탈락 위기에 몰렸다.

임성재는 24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첫날 경기에서 4오버파 75타를 기록해 공동 105위로 출발했다. 컷 통과 기준인 공동 48위(1오버파)에 3타가 뒤진 만큼 2라운드에 몰아치기를 해야 본선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임성재는 2라운드에 대해 “타수를 줄일 수 있을 만큼 줄여 보겠다. 오늘 6언더파를 친 선수가 있던데 나도 내일 6, 7언더파를 칠 수 있다”며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23~2024년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한 임성재는 지난 1997~99년 SBS 프로골프 최강전에서 3년 연속 우승한 박남신에 이어 26년 만에 단일 대회 3연패라는 대기록 도전에 나섰으나 첫날 부진으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성재는 이날 버디 3개를 잡았으나 보기 5개에 더블보기 1개를 범했다. 임성재는 3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드라이버로 쳤는데 볼이 페어웨이 왼쪽 숲으로 날아가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며 더블보기를 범했다. 임성재는 경기 후 3번 홀 상황에 대해 “앞바람이 센 상황이었고 위치도 괜찮았다. 드라이버에 자신이 있었고 공도 잘 맞았는데 바람을 타면서 왼쪽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임성재는 후반 16번 홀(파5)에서도 두 번째 샷을 드라이버로 했는데 볼이 그린을 지나쳤으나 버디를 잡았다.

임성재는 지난 주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PGA투어 시그니처 경기인 RBC 해리티지를 마친 후 귀국행 비행기에 올라 심신이 지친 상태다. 장거리 이동과 시차로 인한 피로 때문에 샷의 정확도가 눈에 띄게 떨어졌으며 쓰리 퍼트도 3개나 하는 등 그린 위에서도 집중력도 저하된 모습이었다. 임성재는 “멍한 느낌이었다. 골프에 집중을 해야 하는데 붕 떠있는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7번 홀에서  그린을 향해 샷을 날리고 있는 강태영. [사진=KPGA]
7번 홀에서 그린을 향해 샷을 날리고 있는 강태영. [사진=KPGA]

지난 해 골프존 도레이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둔 강태영은 강풍 속에서도 16번 홀(파5)에서 ‘칩인 이글’을 잡는 등 6언더파 65타를 때려 2타 차 선두에 나섰다.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2개로 6타를 줄인 강태영은 “오늘 퍼트가 정말 잘 됐다. 퍼트가 잘 따라주면서 스코어를 매니지먼트 하는 데 많이 수월했다. 사실 오늘 큰 기대 없이 출전했는데 오히려 부담감 없이 플레이해서 그런지 좋은 스코어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욱과 이규민, 신용구(캐나다)는 나란히 4언더파 67타를 기록해 공동 2위 그룹을 이뤘다. 뒤를 이어 김비오와 이수민, 문도엽, 정태양이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임성재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개막전 우승자 김백준은 버디 4개에 보기 5개로 1오버파 72타를 기록해 옥태훈, 황중곤 등과 함께 공동 48위로 출발했다. 또 다른 동반자인 베테랑 박상현은 버디 3개에 보기와 더블보기 각 1개로 이븐파를 기록해 강경남과 함께 공동 31위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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