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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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비트코인 투자에 나선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 미 증권사 캔터 피츠제럴드와 함께 비트코인 투자에 나선다.

먼저 ‘21 캐피털’ 비트코인 투자 벤처 회사를 설립한 뒤 캔터 피츠제럴드 산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한 뒤 나스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루트닉 캔터 피츠제럴드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가상자산과 전통 금융의 융합을 가속화하고 차세대 자산시장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루트닉 회장은 미 상무부 장관인 하워드 루트닉의 아들이다.

테더는 16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제공하고 테더와 연계된 가상자산 거래소인 비트파이넥스와 소프트뱅크는 각각 6억달러, 9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여기에 두 회사는 전환사채 등을 통해 5억8500만달러를 추가로 조달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21캐피털은 출범과 동시에 4만2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된다. 전세계 기업 중 비트코인을 세번째로 많이 보유한 회사가 되는 것이다. 비트코인 최대 보유기업은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로, 지난 20일 기준 53만8200개를 보유하고 있다.

손정의 회장은 지난 2017년 비트코인을 매수했지만 큰 손실을 봤다.

21캐피털의 공동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잭 말러스는 “우리는 시장을 이기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업은 단순한 전략적 제휴를 넘어 오랜 신뢰관계 위에 구축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테더는 그간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의 실물 담보로 미 국채를 대거 보유했다. 그 대부분을 캔터 피츠제럴드가 관리하고 있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