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해변과 연결되는 강정천
강정해변과 연결되는 강정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관광객들은 유명한 곳을 좋아하지만, 현지인들은 이런 곳을 피하고 나름의 매력을 가졌으면서도 호젓한 곳을 찾는다. 최근들어 현지인의 취향을 쫓아가는 여행 트렌드가 형성되면서, 이름난 곳에만 몰리는 경향이 둔화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해수욕장의 경우, 렌터카와 제주번호판차량 수의 순위를 메겼더니, 관광객들은 함덕(6만2892대), 협재해수욕장(6만2757대)을 선호했지만, 현지인들은 삼양해수욕장(1만567대), 강정포구(1921대)로 나타났다. 현지인들은 제주에서 여행 아닌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시간이 많으므로 관광지에선 여행객들의 렌터카 수가 훨씬 많을 수 밖에 없다.

제주 오라동 메밀꽃 바다
제주 오라동 메밀꽃 바다

드라이브코스의 경우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곳은 육지의 내국인이나 외국인 관광객으로선 들어보지 못한 오라CC입구벚꽃길(816대), 장전리왕벚꽃거리(547대)였다. 오라동은 늦봄~여름이면 메밀꽃 천지가 된다. 관광객들은 SNS 짧은 영상이 자주 올라오는 신창풍차해안도로(1만6781대), 도두동무지개해안도로(1만2413대)을 많이 찾았다.

숲·공원·휴양림의 경우, 전국적 인지도 차이가 더욱 극명했다. 여행자는 비자림(2만4021대), 사려니숲길(1만9648대) 등 육지의 사람들도 다 알 만한 곳을 어김없이 찾았고, 도민들은 한라수목원(8570대), 제주신산공원(1860대) 등 매우 생소한 곳을 즐겨찾고 있었다.

용눈이 오름에서 본 다랑쉬 오름
용눈이 오름에서 본 다랑쉬 오름

오름은 여행자는 금오름(1만9991대), 새별오름(1만6646대)을 도민들은 큰노꼬메오름(2361대), 다랑쉬오름(1571대)처럼 비교적 난이도가 높은 오름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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