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감포항 전경.[경주시 제공]
경주 감포항 전경.[경주시 제공]

[헤럴드경제(경주)=김병진 기자]경북 경주시는 개항 100년을 기념해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 동안 감포항 일원에서 ‘감포항 100년 기념행사’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지역 어업인과 상인, 청년기업인, 주민 등으로 구성한 ‘감포항 100주년 준비위원회’가 행사 기획 단계부터 프로그램 구성, 현장 운영까지 직접 맡았다.

행사 첫날인 25일은 환대의 날이다. 감포항 개항 100년을 축하하는 의미로 동백나무 기념식수와 타임캡슐 매립, 백년의 구슬 퍼포먼스 등을 차례로 진행한다.

가수 이찬원, 장보윤 등의 축하공연도 이어진다. 주제공연으로 감포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드론쇼와 샌드아트, 트론댄스, 미디어 대북 등도 펼쳐진다.

청년의 날인 26일에는 젊은층을 겨냥해 DJ 박명수와 유튜버 춤추는 곰돌이 나서 파티를 진행한다. 27일은 문화의 날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한 공연이 펼쳐진다.

어린이합창단, 마술쇼, 밴드 공연, 지역 예술인 무대 등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마지막 날인 28일은 보은의 날로 어르신을 위한 각종 효 공연이 진행된다. 특히 트로트 가수 박서진이 무대에 올라 기념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경주시는 올해 11월 개최 예정인 APEC 정상회의를 기회 삼아 감포항을 국제 해양관광 벨트로 키워 나갈 방침이다. 올해 해양수산부의 어촌 신활력 사업에 선정돼 앞으로 5년 동안 45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경주시 감포읍 감포항은 경주 동쪽 끝자락에 있는 어촌마을로,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전조선 계획개발의 일환으로 1925년 1월 16일 개항했다.

일본인이 운영했던 병원을 비롯해 마을금고 조합장의 관사와 술집, 여관, 목욕탕, 신당도 잘 보존돼 있다. 광복 이후 일본인들은 본국으로 돌아갔고 주민들도 하나둘 외지로 떠나면서 항구 뒷골목이 우범지대로 전락하기도 했다.

이에 경주시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173억원을 들여 역사문화거리 조성사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청년들이 들어와 적산가옥을 고쳐 이색 카페 등을 열었고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제2의 부흥기를 맞은 감포항이 개항 100년을 맞았다. 경주시는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기회 삼아 감포항을 해양레저관광 거점 및 국내 최고의 미항으로 도약시킬 예정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감포항 100년은 단지 한 항구의 기록이 아니라 경주가 가진 해양 정체성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앞으로의 감포항이 세계로 향하는 해양도시 경주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kbj765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