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부담 장기화…‘가성비’ 패션 수요 증가
다이소 5000원 이하 SS시즌 패션 의류 론칭
SPA 브랜드·C커머스 저가 의류 시장도 성장
![지난해 서울시내 다이소 매장에 초저가 냉감의류 ‘이지쿨’ 상품이 진열돼 있다. [뉴시스]](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1/news-p.v1.20250421.1e756627a2774f90bc6c34e6d2e5e1e4_P1.jpg)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소비 위축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초저가 패션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가성비’가 떠오르면서 5000원 이하 의류까지 등장했다.
최근 가장 주목을 받는 업체는 다이소다. 다이소는 이달 SS(봄·여름) 시즌 패션 의류를 론칭했다. 칼라 반소매 티부터 데일리 티셔츠, 파자마, 이너웨어 등 제품군도 다양하다. 특히 모든 의류 가격을 균일가 정책에 따라 5000원 이하로 책정했다.
다이소는 기존 매장 내 의류 판매 구역을 늘리거나, 계절에 따라 컬렉션을 바꾸는 등 의류 전개 방식을 정교화하고 있다. 의류·패션잡화 부문 상품기획(MD) 인력 채용에도 나섰다. 채용 공고에 따르면 시즌별 트렌드 분석과 상품 개발, 품질 검토 경험 등이 자격 요건에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다이소가 올해 본격적으로 패션 카테고리를 핵심 축으로 삼으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이소의 패션 공세는 가성비 의류 시장의 성장과 맞물린다. 유니클로부터 탑텐, 스파오 등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는 불황 속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행을 빠르게 반영하면서 합리적인 가격대로 수요가 꾸준해서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부상도 초저가 패션 시장을 키웠다.
가성비 의류의 성장은 위축된 패션 소비와 대비된다. 이달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준내구재 지수는 올해 1월부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 2월에는 준내구재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가 전월보다 1.7% 감소했다. 준내구재 중에서도 의복은 1.7%, 신발 및 가방은 8.7%로 각각 줄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의류 브랜드가 중요한 지표였지만, 지금은 가격이 최우선 고려 대상이 됐다”며 “가격이 저렴하면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도 옛말이라, 소비자 만족도도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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