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미디어-문체-관광공 강화를 가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인천광역시 강화도가 과연 지리적으로 몽골 침략에 마지막까지 항전하던 곳이 맞는냐는 논란은 여전히 사학계를 달군다.
아직도 준동하고 있는 일제 이후 식민사학자들이 한민족의 활약범위를 한반도에 가두어 놓으려고 선사~현대 까지 워낙 방대하게 역사를 왜곡해 놓았기 때문에, 최근 중국 서부 연안 즉 인천광역시 강화도로부터 엎어지면 코닿을 지역에 산재한, 한국과 같은 이름의 지명에 대한 폭넓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식민자학자들이 만들어 놓은 고려 지도를 보면 강화도는 최전방이다. 왕이 최전방으로 피신한다? 사실상 있을 수 없는 설정이다.
그런데 바다건너 산동지방에 가면 강화가 있다. 발해가 망한 뒤 만주 일부지역은 물론 산동성 일대까지 고려의 영토였다는 고증들이 속속 나오는 가운데, 이 산동성 강화는 몽골족의 침략루트로 보면 최후방 지역이다. 즉 왕이 피신할 만 한 지역이다.
심지여 삼별초 기록에 나오는 지역명, 삼별초 최후항전지역 제주 역시 산동성 인근에 있다. 산동성 옆에는 태안이 있다. 두 개의 태안은 현재 자매결연관계이다.
인천 강화에는 고인돌 유적까지 있어 선사시대부터 매우 중요한 곳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어쨌든 인천광역시 강화는 역사의 아픔을 지닌 고려성이 있고, 18일부터 국민 걷기대회의 무대가 될 코리아둘레길 ‘DMZ평화의 길’이 시작된다.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를 견뎌냄으로써 프랑스와 미국 역시 한국을 만만히 봐서는 안되겠다는 인식을 심어준 곳이다. 전등사의 호국정신 역시 우리의 귀감이 된다. 대구 방직의 모태가 된 강화도 소창 섬유기술, 한옥 성당의 운치 역시 빼놓을수 없다.
청정 자연환경, 문화유산 수많은 생각이 교차할 강화는 인문학 및 자연 생태 여행의 종합판이다. 이 작은 섬에 많은 족적들이 보이는 것은 왜일까.
고려-몽골 전쟁때 강화가 이 강화인지, 저 강화인지는 좀더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최소한 인천광역시 강화는 고려의 중요한 거점으로서 많은 의미를 현대인에게 제공한다. 옛 영광에 대한 그리움으로 지은 지명일수도 있겠다.
강화가 문체부의 ‘여행가는 봄’ 캠페인 대표 관광자원 중 하나로 떠올랐다. 장미란 차관과 문체부-한국관광공사 실무자 일행은 18일 강화도를 찾았다.
문체부는 국내 여행의 즐거움을 알리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3월부터 5월까지 ‘여행가는 봄’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장 차관은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진행하고 있는 지역 소도시 여행 행사 ‘여행으로-컬’의 지역 코스 중 하나인 강화로 여행을 떠났다.

여행 미디어와 관광정책 담당자들은 고구려 소수림왕 381년에 창건된 유서 깊은 고찰인 전등사를 방문한다. 전문 해설사의 안내를 따라 대웅보전과 범종각, 약사전 등을 둘러보며 불교문화와 사찰의 역사적 의미를 알아본다. 이어 죽림다원으로 이동해 전통 차와 한과를 곁들이며 강화의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차 문화를 체험한다.
강화 지역 대표 양조장인 금풍 양조장을 찾아간다. 100년의 역사를 가진 금풍 양조장은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전통주를 생산해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다. 장 차관은 ‘양조장 투어’를 통해 막걸리 제조의 전통적인 과정인 쌀 세척, 증자, 누룩 배합, 발효 등을 살펴보고 직접 막걸리를 빚은 후 시음할 예정이다.
‘2024 한국 관광의 별’ 지역 성장 촉진 콘텐츠 부문에 선정된 협동조합 청풍도 방문한다. 협동조합 청풍은 지역주민들이 만든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여행자들이 강화도 특유의 청정 자연 속에서 쉼과 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장 차관은 요가 수련과 명상을 체험하는 ‘잠시섬’ 프로그램을 통해 심신을 이완한다.

장 차관은 여행지 현장에 간 김에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다.
그는 “최근 국내외적인 경제 불확실성과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위축된 내수시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가까운 지역부터 가볍게 여행을 떠나며 일상 속 활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문체부는 앞으로도 지역과 협력한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지속 발굴하고, 국민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여행할 수 있도록 지역관광의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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