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 B2B 수출용 소스 4종 생산 돌입

관련 기업 인수 검토…해외 공장도 활용

지난해 소스 수출 4억달러…한식도 흥행

소스류 수출액
소스류 수출액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더본코리아가 K-소스 사업에 시동을 건다. 수출용 제품군을 확대하고, 해외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B2B(기업간 거래) 유통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단맛간장절임소스’, ‘조미액소스’, ‘초단맛장소스’, ‘진한맛매운절임소스’ 등 수출용 제품 4개에 대한 품목제조신고를 마쳤다. 해당 제품은 B2B 전용 소스로 수출된다.

더본코리아는 현재 B2C(기업·소비자간 거래)로 ‘만능양념장소스’, ‘만능볶음요리소스’, ‘매콤떡볶이양념’, ‘소불고기양념’ 등 6종을 수출하고 있다. 소스가 포함된 제품 매출은 2022년 10억900만원에서 2023년 8억8200만원으로 줄어든 뒤 지난해 10억3500만원으로 반등했다.

더본코리아는 올해 B2B 소스 유통을 본격화한다. 해외 외식업체가 대상이다. 간장, 고추장, 된장 등 1차 소스류 생산에서 더 나아가 유통망을 갖춘 기업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10월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1차 소스(업체)를 직접 인수하면 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지 공장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해외 제조공장과 해외법인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계약을 바탕으로 현지 공장을 거쳐 유통까지 포괄하겠다는 구상이다. 물류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더본코리아가 K-소스 시장으로 눈 돌린 이유는 수출 성장세에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소스류 수출액은 2020년 3억2191만달러(약 4605억원)에서 2022년 3억6161만달러(약 5173억원)로 성장했다. 작년에는 4억달러(약 5723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 수출액은 1억100만달러(약 144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샘표, 대상 등이 생산하는 전통적인 장류와 함께 삼양식품이 생산하는 불닭소스가 수출을 견인했다.

시장도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세계 소스 시장 규모가 지난해 433억달러(약 62조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산했다. 오는 2030년에는 595억달러(약 85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B2B·B2C용 소스 수출 확대를 통해 한식 시장이 확장되는 선순환도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백 대표는 앞서 “소스를 섞기만 해도 한식과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는 그런 상품을 만들 것”이라며 “이미 개발은 끝나 있는 상태고,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첫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언론 앞에서 입장 표명 및 질의 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연합]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첫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언론 앞에서 입장 표명 및 질의 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연합]

mp125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