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G, KKR 소수지분 거래 밸류 사수 필요
웅진 100% 외부자금 활용, 비용 절감 절실
유동화 시장서 1000억 확보, 인수금융 준비
![웅진 CI 및 윤새봄 웅진 대표이사 [회사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6/news-p.v1.20250416.58b3a8c1393a461eb9a26fe6b50e77ab_P1.png)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국내 1위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의 매각 절차가 최종 협상 단계에 도달했다. 매도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와 예비인수자 웅진은 가격을 두고 막판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1조원 사수 의지가 크고 웅진은 인수 재원을 100% 외부에서 마련해 비용 절감이 절실한 가운데 밸류에이션 갭을 극복할지 주목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웅진은 내달 말 거래 종결을 목표로 프리드라이프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VIG파트너스로부터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부여 받은 상태로 인수 재원 확보에 공들이고 있다.
거래 대상은 프리드라이프 지분 100%다. 자기주식을 제외한 VIG파트너스의 주식 소유 비율은 78%다. TS인베스트먼트도 2021년부터 약 7%를 소유 중이다. 작년에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도 주주로 합류한 상태다. KKR은 크레딧 펀드를 활용해 마스턴파트너스가 소유하던 10%를 사들였다. 구주 거래 당시 책정된 프리드라이프 밸류가 1조원으로 알려졌다.
하방 안정이 철저하게 설정되는 크레딧 투자 특성상 KKR은 투자 수익 선분배 등 우호적 회수 조건을 보장 받았을 개연성이 있다. VIG파트너스는 소수지분 투자 보장, 인수금융 잔액 등을 고려하면 가격 눈높이를 낮추기 쉽지 않다는 평가다. 프리드라이프 투자금은 4000억원대며 인수금융 잔액은 3600억원으로 파악된다.
웅진이 준비 중인 인수 자금 규모는 9000억원 안팎이다. 웅진은 전적으로 외부에서 인수 재원을 충당할 예정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0일 DB증권을 통해 1000억원 규모 코코본드(CoCo Bond, Contingent Convertible Bond)를 발행했다. 이는 특수 상황이 되면 주식으로 전환되는 후순위채다. DB증권은 유동화 시장에서 750억원 유동화채권을 발행하고 250억원의 자산유동화대출(ABL)을 일으켜 웅진 사모채 인수 자금을 마련했다.
웅진 코코본드의 만기는 30년이지만 발행 3년 후 금리 상향 조건(Step up)으로 발행사의 콜옵션(중도상환)을 유도한다. 쿠폰 금리는 5.8%며 발행 3년이 경과되면 연간 200bp가 가산된다. 웅진은 발행 1년 이후부터는 조기상환도 가능하다. 웅진의 알짜 계열사인 웅진씽크빅이 지급보증을 통해 유동화사채 투자자의 원리금 상환 가능성을 높였다.
DB증권은 웅진의 인수금융 역시 주선한다. 예상 인수금융 규모는 5000억원이다. 웅진은 나머지 인수 자금 역시 자본과 채권의 성격을 모두 갖는 메자닌을 통해 시장에서 마련할 계획이다.
웅진은 2023년부터 윤새봄 대표이사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윤 대표는 창업자 윤석금 회장의 차남이다. 줄곧 인수합병(M&A) 의지를 키우다 프리드라이프를 신사업으로 낙점했다. 과거 렌탈 사업의 역량을 상조업에도 이식한다는 목표다. 자금을 조달해 제품을 구입하고 렌탈 계약을 바탕으로 현금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선수금을 운용하는 상조업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프리드라이프의 상조업 선수금은 작년 말 기준 2조5400억원이다. 선수금 증가에 따라 자산운용 성과도 커지며 규모의 경제 효과도 확인된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은 2767억원, 영업이익은 98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 30%씩 증가했다.

ar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