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 양산공장 가보니
프라이머리·세컨더리 공정 공개
철저한 품질관리…수출까지 박차
“(필립모리스는) 비연소 제품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이를 위해 노력 중입니다. 기존 소비자가 앞으로 비연소 제품으로 많이 전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8일 경남 양산에 있는 한국필립모리스 공장 입구에 도착하자, ‘담배연기 없는 빌딩’이라는 문구가 적힌 표지판이 보였다. 필립모리스가 추구하는 ‘담배연기 없는 미래’ 비전이 엿보였다. 담배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부터 담배연기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김기화 필립모리스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앞서 글로벌 경영진은 공식 석상에서 향후 10~15년 안에 말보로를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지역사회의 도움이 필요하고,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비연소 제품으로 완전 전환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뤄진 공장투어에서는 비연소 제품을 제조하는 생산라인을 견학할 수 있었다. 프라이머리 공정은 원재료의 혼합 및 가공 공정을 통해 핵심 재료인 캐스트 리프(담배 시트)를 만드는 과정이다. 담배냄새나 담배연기는 어디에도 없었다. 정창권 엔지니어링 총괄은 “담뱃잎을 분쇄해 반죽하고, 캐스트 리프로 만드는 단계”라며 “반죽 형태를 휴지와 같은 롤 페이퍼 형태로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컨더리 공정에서는 캐스트 리프를 막대 형태로 가공하고 필터와 조립한다. 공정 초기에는 소비자가 접하는 스틱 형태가 아니라 두 제품이 맞물린 모양이었다. 정상적인 스틱 형태를 만들기 위해서는 ‘컷앤턴’ 방식을 거친다. 2개피 분량인 스틱을 반으로 잘라 같은 방향으로 돌리는 작업이다.
수백개의 제품은 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다. 각 공정 단계마다 첨단 센서가 품질을 실시간으로 점검했다. 기준에 미달한 제품은 즉시 생산 라인 밖으로 제거됐다. 완성된 스틱은 분 단위로 샘플링 검수를 거친다. 제품 폐기율은 0.01% 수준에 불과하다.
매일 에어로졸(담배연기) 점검도 진행한다. 필립모리스 품질 실험실은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은 곳이다. 실험실에서는 실제 사람이 흡연하는 것과 같은 연기를 채취하는 장비로 품질을 점검한다. 특히 양산 공장의 생산공정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품질경영시스템인증(ISO-9001), 환경경영시스템인증(ISO-14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인증(ISO-45001) 등 글로벌 공정기준을 충족한다.
필립모리스 양산 공장에서 비연소 제품이 차지하는 생산 비중은 60% 수준이다. 필립모리스는 2017년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아이코스’를 출시하며 전자담배 비율을 늘리고 있다. 주요 제품은 ‘테리아’ 18종과 ‘센티아’ 4종이다. 센티아는 3일 출시했다. 2월에는 새로운 기기 ‘아이코스 일루마 i’을 선보였다. 김 총괄은 “아이코스의 유해성은 연초보다 95% 줄었다”며 “(제품군을 확장하면서) 일반 담배를 피다가 아이코스로 전환하는 이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필립모리스는 해외 시장을 정조준한다. 2002년 양산에 공장부지를 선점한 이유도 항구, 고속도로, 공항과 인접한 입지적 강점을 높게 평가해서다. 지금까지 양산공장에 투자한 금액은 4억8000만달러(약 711억원)에 달한다. 연간 생산가능 규모는 400억 개비다.
양산 공장에서 24시간 생산된 제품은 현재 12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센티아’도 마찬가지다. 차용준 양산공장 생산 총괄은 “비연소 제품 생산 비율이 높은 이유도 (해당 제품의) 수출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며 “양산 공장은 ‘담배연기 없는 미래’를 실현할 수 있는 비연소 제품의 핵심 생산기지”라고 자신했다.
양산=정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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