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딜로이트 그룹, 소비자 리포트 발행

“소비자 재정안정지표는 7개월 연속 최하위”

불황에 선택적 소비…“의미 있고 오래 남는 소비”

[한국 딜로이트그룹 ‘Consumer Signals 25.Q1’ 리포트 자료]
[한국 딜로이트그룹 ‘Consumer Signals 25.Q1’ 리포트 자료]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전 세계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 위축이 나타나고 있지만, 한국 소비자들의 ‘과시성 소비’는 세계 5위 규모로 지속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9일 유럽·북미·아프리카 등 17개국 소비자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 설문 및 인터뷰를 기반으로 이 같은 내용의 ‘컨슈머 시그널(Consumer Signals) 25.Q1’ 리포트를 발표했다.

조사에서 한국 소비자의 재정 안정성 지표인 재정적 웰빙 지수(FWBI·Financial Well-Being Index)는 90.3으로 집계됐다. 7개월 연속으로 조사국 중 최하위를 기록한 것이다. 체감경기 악화와 고물가 등에 따라 소비자의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뿐만 아니라 3월 기준 한국의 소비의향 지수는 -6%로 글로벌 평균(2%)을 하회했다. 품목별 소비의향을 보면 식료품(15%), 저축 및 투자(14%), 여가활동(12%), 주택/거주비용(10%) 순으로, 필수 항목과 저축·투자 비중이 확대된 모습이다.

이 같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한국 소비자들은 선택적 지출을 유지하며 과시성 소비를 지속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지난 2월 기준 한국 소비자 1인당 평균 과시성 구매금액은 55달러로, 조사 대상 17개국 평균(52달러)을 웃돌았다. 순위는 5위로 한 달 전보다 2계단 높아졌다. 고환율에 따른 체감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과시성 소비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구매 여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과시성 구매 카테고리는 의류·액세서리(33%)와 식자재(32%)에 집중돼 있었다. 외형과 실용이 결합된 ‘보이는 실용소비’ 경향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또 과시성 소비의 동기는 정서적 위안(16%), 실용성(14%), 내구성(13%) 순으로 많았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 ‘Consumer Signals 25.Q1’ 리포트 자료]
[한국 딜로이트 그룹 ‘Consumer Signals 25.Q1’ 리포트 자료]

이에 대해 딜로이트는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감 확대로 소비는 감소하고 있으나, 오히려 의미있고 실용적인 선택적 소비는 유지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활용한 기업의 맞춤형 전략도 요구되고 있다. 경험과 자기표현을 중요하게 여기는 MZ세대에게는 가치와 브랜드를, 실용적 소비를 중요시하는 중장년에게는 가성비와 기능성을, 건강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시니어에게는 웰니스와 안정감, 신뢰성을 강조하는 등의 타깃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김태환 한국 딜로이트 그룹 소비자 부문 리더는 “이제 기업들은 전방위적인 소비 자극이 아닌, 타겟별로 차별화된 접근과 우선순위 조정에 나서야 한다”면서 “본 리포트가 유통 시장의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한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