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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살이 잘 안 찌는 체질. 대사량이 높고, 먹어도 살이 잘 붙지 않는 몸. 유전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부모님의 임신 시기도 변수라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 초기의 ‘온도와 계절’이 중요하다는 것. 그렇다면, 몇 월 생이 날씬 체질일 확률이 높을까?
“추운 계절에 수정된 사람, 대사 건강 더 좋아”… 日연구팀 발표
임신이 이뤄진 계절이 사람의 대사 건강과 체지방 축적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한국 시각) 의학 저널 ‘네이처 메타볼리즘(Nature Metabolism)’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추운 계절(1월~4월 중순, 10월 중순~12월 말)에 수정된 사람일수록 갈색지방조직 활성도가 높고 에너지 소비량도 많았다. “수정 시기의 온도 차가 성인의 갈색지방조직(Brown Adipose Tissue) 활성과 대사 지표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다.
![[네이처 메타볼리즘(Nature Metabolism)]](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09/news-p.v1.20250409.f1b56b930be54f7dbfa949f40ca7a68b_P1.jpg)
이번 실험은 일본 도호쿠대학을 중심으로 도쿄대, 홋카이도대, 도쿄의과대 등 연구진은 6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팀은 18~29세의 건강한 남성 356명을 먼저 조사하고, 이후 20~78세의 여성과 남성 286명을 추가로 실험에 포함했다.
그 결과, 갈색지방조직의 활성화는 특히 추운 계절에 수정된 집단에서 더 뚜렷했다.
갈색지방조직은 열을 생산해 체온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조직으로, 백색지방과 달리 지방을 저장하지 않고 태운다. 활성도가 높을수록 체질량지수(BMI)는 낮고, 내장지방과 허리둘레 역시 적은 경향이 있다. 연구진은 이 같은 생리적 특징이 전반적인 대사 건강이 더 뛰어나다는 신호다.
추운 계절에 수정된 집단의 경우, 따뜻한 계절(4월 중순~10월 중순)에 수정된 이들보다 갈색지방 활성화 가능성이 3.2% 더 높았다. 반면, 더운 시기에 수정된 그룹은 갈색지방 활성 부족으로 인한 대사 불균형 가능성이 더 컸다.
연구팀은 “수정된 날의 온도가 남성의 정자나 여성 난자의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는 수정 후 자손의 대사 시스템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7월生부터 다음 해 1월生까지…날씬 체질 ‘확률 UP’
연구에 따르면, 대사 건강에 영향을 준 변수는 ‘언제 태어났느냐’가 아니라, ‘언제 임신했느냐’다. 다만, 같은 지역에 거주하며 같은 온도와 계절을 공유하는 사이라면 태어난 날짜로 체질을 어림짐작해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한국에서 임신해 한국에서 태어났을 경우 1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생이 살 안 찌는 체질일 확률이 높다. 임신에서 출산까지는 평균 280일 (약 9개월 10일) 걸리는 점을 고려해, 수정 시점 기준으로 9~10개월 후가 생일이라고 가정한 결과다.
이번 연구는 날씨와 생식의 접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사례로, 향후 유전학·생리학 분야에서 환경적 요인과 수정 시기를 고려한 연구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