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을 카카오스타일 브랜드패션리더 인터뷰

“지그재그, 2021년 ‘브랜드패션관’ 정식 론칭

이달 ‘셀렉트관’으로 브랜드패션 전문성 강화”

지난 7일 오후 경기 성남시 카카오스타일 판교 사옥에서 박소을 카카오스타일 브랜드패션리더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 제공]
지난 7일 오후 경기 성남시 카카오스타일 판교 사옥에서 박소을 카카오스타일 브랜드패션리더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동대문 소호 패션과 브랜드 패션이 모여있는 플랫폼. 스타일 커머스 ‘지그재그’ 이야기다. 지난 7일 오후 경기 성남시 카카오스타일 판교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소을 카카오스타일 브랜드패션리더는 지그재그를 대표하는 특징으로 ‘다양성’을 꼽았다.

지그재그는 지난 2020년 하반기 카테고리 확장을 위한 TF(태스크 포스)팀을 만들었다. TF팀을 주도했던 박 리더는 2021년 3월 정식으로 문을 연 브랜드패션관을 담당하고 있다. 박 리더는 “동대문 소호 패션만 다루고 있는 환경에서 확장된 사업 카테고리를 다루도록 제반 여건을 마련하고, 서비스를 론칭하자는 목표를 세웠다”며 “정책, 제품, 영업 세 가지 활동이 필요해 최소한의 인원으로 TF팀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회상했다.

동대문 소호, 이른바 쇼핑몰 ‘보세 옷’으로 빠르게 성장한 지그재그에서 패션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사업 초기 많은 브랜드가 동대문 소호와 공존을 꺼렸다. 입점사의 99%는 지그재그가 먼저 다가가 문을 두드렸을 정도다. 그는 “동대문 소호와 브랜드 패션이 가진 이미지의 이질감을 우려해 섞이고 싶지 않다는 반응이 많았다”라며 “누군가 만든 제품을 사입하는 것이 기반인 동대문과 달리, 브랜드사는 고유한 디자인과 자체 제작 역량에 대한 자부심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개별 브랜드의 매출 규모가 큰 SPA(자체 생산·유통) 브랜드 역시 입점이 쉽지 않았다. 박 리더는 “타사에 독점으로 묶여 있거나 이미 다양한 플랫폼에 들어가 있어 새 플랫폼 입점에 크게 효용을 못 느끼는 사례도 있었다”라며 “지그재그의 성장성을 본 뒤 직접 독점을 푼 브랜드도 있고, 다른 플랫폼을 정리하고 합류한 곳도 있었다”고 전했다.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가격 경쟁력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박 리더는 “디자이너 브랜드는 단가가 보세 대비 비싸다 보니 지그재그에서 안 팔릴까 우려하는 곳이 많았다”라며 “지그재그는 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고, 브랜드의 대중성을 높여갈 수 있다고 설득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박 리더는 지그재그가 가진 서비스 강점을 내세워 브랜드사를 설득했다. 그는 “지그재그에는 수많은 2030 여성 이용자가 있고, 앱 방문자의 약 80%가 구매 이력이 있는 영양가 높은 트래픽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라고 했다. 실제 지그재그의 지난해 신규 구매자 수는 40% 이상 증가했다.

철저히 분석한 이용자 소비 패턴은 무기가 됐다. 그는 “이용자들과 진행한 심층 인터뷰에서 고객이 동대문 소호나 브랜드 패션 한쪽에 치우쳐 소비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이용자의 선택지를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동대문 소호가 상대적으로 약했던 부분도 파고들었다. 박 리더는 “동대문 소호는 의류에 강한 대신 잡화류, 애슬레저 등 카테고리는 비교적 약한 편”이라며 “브랜드에서 카테고리를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동대문은 의류 중에서도 하의 상품의 경쟁력이 강하다”라며 “반면 소비자들은 옷을 살 때 직관적으로 보이는 상의를 브랜드로 소비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좀 더 나은 소재와 눈에 띄는 로고 등 브랜드 패션이 강점인 부분을 앞세웠다”라고 부연했다. 더불어 데이터 회사라는 DNA를 기반으로 고객 데이터도 꼼꼼하게 분석했다. 일원화된 브랜드 지원 정책보다 개별 마케팅으로 균형적인 성장도 도왔다.

지그재그는 브랜드 패션을 선보이는 플랫폼 중에서는 후발주자다. 하지만 동대문 소호로 시작한 패션 플랫폼인 만큼 차별성 있는 경쟁력을 가졌다. 박 리더는 “규모가 큰 패션 버티컬 플랫폼들은 주로 브랜드 패션을 강조하며 운영해 왔기 때문에 동대문 소호로의 확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그재그가 결국 시장에 가장 적합한 형태일 것이라는 굳은 믿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그재그 셀렉트관 [카카오스타일 제공]
지그재그 셀렉트관 [카카오스타일 제공]
[카카오스타일 제공]
[카카오스타일 제공]

브랜드패션관의 빠른 성장으로 먼저 입점을 요청하는 고객사도 많아졌다. 지그재그를 거쳐 간 누적 입점사만 3900여 곳에 달한다. 현재 2700개 이상의 브랜드사가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디자이너부터 캐주얼 브랜드, SPA, 이너웨어, 애슬레저, 수영복, 홈웨어 등 카테고리도 다양하다. 특히 국내 대표 SPA 브랜드는 13개사 모두 입점한 상태다.

브랜드의 입점 기준은 내부의 정량·정성적 기준을 모두 고려해 판단한다. 정량적 평가 기준 중 하나는 ‘검색량’이다. 박 리더는 “지그재그 내에서 검색량은 높지만, 미입점된 곳을 시간 단위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라며 “검색량이 많고, 꾸준히 유지되는 브랜드는 이용자들이 이미 찾고 있는 곳이니 입점 영업의 우선순위가 높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입점 후 정착하는 과정에서도 협업은 이어진다. 그는 “단독 기획전, 연합 기획전 등 브랜드에 적합한 기획전을 참여해 매출을 낼 수 있도록 돕는다”라며 “브랜드가 가진 이미지와 감도, 스토리를 보여주는 브랜디드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상광고와 직진배송 입고 지원비 등 현금성 지원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그재그는 올해 브랜드패션 확장에 힘을 쏟는다. 지난 3일에는 고감도 브랜드 편집숍 ‘셀렉티드(SELECTED)’를 론칭했다. 셀렉티드는 독창성과 브랜드 가치, 합리적인 가격 등을 갖춘 고감도 디자이너 및 캐주얼 브랜드를 큐레이션 해 지그재그 내에서 별도로 선보이는 공간이다. 박 리더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셀렉티드관을 정식 론칭했다”며 “셀렉티드는 개인화에 최적화돼 이용자의 쇼핑 경험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처음 선보인 셀렉티드의 성과도 뚜렷하다. 지난해 11월 셀렉티드 거래액은 오픈 월(10월) 대비 73% 상승했다. 현재까지 매월 거래액은 전달보다 평균 13%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그재그 브랜드패션 전체에서 셀렉티드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30%에 달한다.

소비 위축과 이상 기후로 인한 위기 패션 업계의 위기 속에서도 브랜드패션은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지그재그 브랜드패션 거래액은 2023년 대비 78% 성장했다. 박 리더는 “입점사들이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균형적인 성장을 도운 덕분”이라며 “데이터 활용을 비롯해 직진배송 서비스와의 시너지 등이 어려운 시기에도 성장할 수 있었던 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지그재그는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성장률을 내부 목표로 삼았다.

박 리더는 “동대문 소호에서 시작했다는 정체성이 브랜드 입점에 장벽이 되기도 하면서 그간 어려움도 많았다”라며 “하지만 만족한 브랜드사의 사례가 늘고 있고, 이제는 먼저 지그재그를 두드려주는 브랜드사가 더 많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그재그의 다양성 강화를 위해 브랜드패션 사업이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ewday@heraldcorp.com